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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추쌈출판사

나무에게 배운다

haeum_se 2013. 4. 9. 14:00



나무에게 배운다

저자
니시오카 쓰네카즈 지음
출판사
상추쌈 | 2013-04-0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숲 속의 나무처럼 많던 장인들이 하나 둘 쓰러진 뒤, 단 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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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쌈 출판사의 두 번째 책.

<나무에게 배운다>가 나왔습니다.

 

봄이네 살림 시작할 무렵이에요. 이 책을 제대로 알아보게 된 것은.

<녹색평론선집3> 덕분이었습니다. 이 책의 한 장이 녹평선집에 실려 있거든요.

1996년, 최성현 선생이 번역한 <나무의 마음 나무의 생명>이라는 책이었어요.

글을 읽고는 어렵게 헌 책을 구했습니다.


 

 

 

한장 한장, 

봄이를 재우고 나서는, 서로 어디든 손에 잡히는 곳을 펼쳐서 소리내어 읽습니다.

상량한 지 40년이 더 지난 삼칸 집. 

두 평이 조금 넘는 작은 방에 깜깜한 저녁마다 책 읽는 소리가 납니다.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내려와서

아이를 낳고, 집을 고치고, 농사를 짓는. 

그 때 저희 손에 이 책이 쥐어졌던 것이 얼마나 고맙던지요.


책은 1300년 된 목조건축물, 일본의 호류지를 돌본 대목장 할아버지가 말하는 것을 받아적은 것입니다. 

잠자리에 들어서서, 어느 대목을 듣더라도 위로가 되고, 저 자신 새로이 시작하는 삶이

어떻게 가꾸어져야 하는가, 마음을 다잡게 되는 그런 책이었어요.

헌책방에 책이 나오는 대로 사서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권하고, 보내고 그랬습니다.

출판사에도 전화를 했어요. 혹시 이 책 남은 거 없냐고요.

그 때 들은 소식이 이 책 낸 출판사가 문을 닫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이 정말 좋으니 어디에선가 다시 책을 내 주겠지.

이번에는 내용에 걸맞게 모양새를 갖춰서 나오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기다렸습니다만, 별다른 소식이 없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내지 않는다면 우리가 내자. 싶었어요.

 

마침 번역을 하신 최성현 선생이 악양에 오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선생을 만나고 이 책을 다시 펴내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2010년 가을이었어요.

곧, 일본의 출판사에 저작권 계약을 맺자고 연락을 했습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까지 2년입니다.

<일본 책을 번역해서 출판할 때, 알아야 할 것들> 누군가 이런 것을 일러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책이 이제서야 나온 것은 오로지, 계약하는 데에 걸린 시간 덕분입니다.

계약이 늦어지면서, 한국의 다른 출판사도 이 책을 내려고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주 큰 출판사였어요.

상추쌈은 그 때만 해도 책을 낸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큰 출판사와 경쟁을 할 수 있을까.

다행히, 

저작권자이신 시오노 선생이 저희가 절절히 적어 보낸 편지를 보시고는 허락을 하셨지요.

 




계약을 진행할 때에도,

새로 번역을 고치고, 다듬고, 책꼴을 디자인하고, 책이 나오기까지 그 모든 과정에서

늘 고마운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편집을 하고, 일을 준비하면서 했던 이야기 가운데 하나는,

한국에도 이 책을 좋아하는 독자가 많으니까,

나중에 책이 나오면 그런 사람들과 함께 낭독회 같은 것을 열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어요.

언제라도 그런 자리가 마련된다면, 그 고마운 분들 이야기도 조금 더 자세히 들려드릴 수도 있겠지요.

 


 

 


책이 나오고, 홍보 자료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사실 가운데 하나는, 생전에 전우익 선생이

이 책을 여러 사람에게 권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평생 이 책만 읽어도 된다.'고 하셨다지요.

봄이네 식구한테도 그런 책이에요.

언론사에 가서도 기자에게 말할 때에

기사를 쓰는 것은 알아서 하실 일이고, 부디 이 책을 꼭 읽으시라.

이런 부탁을 드렸지요.


봄이네 살림에 걸음하시는 여러분께 부탁을 드린다면,

가까운 도서관에 신청해 주시길,

그 다음에는, 꼭 읽어보시길.




[출처] 나무에게 배운다 - 출간되었습니다.|작성자 상추쌈


나무에게 배운다

저자
니시오카 쓰네카즈 지음
출판사
상추쌈 | 2013-04-05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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