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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와 아름다움

봄 기운.

haeum_se 2015. 4. 21. 01:04


봄날. 기운 얻어서 손끝 발끝에 힘 주고

다시 땅에 나가 일을 하고. 그래야 하는 때는

이미 오래전에 지났다.

정월 보름이 아주 늦어서, 머슴날 영등날은

양력으로 삼월이 지나도 한참 지난 때였다.

그래도 그 즈음에는 산에 머위도 나고,

봄이는 길섶에서 꽃가지를 꺾어다가 제 신발에 꽂아놓고는 했다.




정월 보름이 지나면 마을 어른들이야 밭에 나가는 날이 잦아지지만,

밭일을 그리 많이 하지 않으니, 밍기적대고 그러다가,

새 봄. 나물을 한 입 먹고 나면. 그제서야 화들짝 놀라서.

겨울이 갔네, 어쩌네 하는 때늦은 소리를 한다.

몇 번, 봄을 맞아 안부를 묻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봄이네 봄 소식도 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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