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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계마을

자전거 식구

haeum_se 2015. 3. 17. 11:02


자전거를 새로 마련했다.

봄이가 18개월쯤일 때, 자전거 사진을 몇 장 올려둔 것이 있었다.


이때 자전거는 혼자 살면서 출퇴근 하는 데에 쓴다고 샀던 것이다.

십년도 더 전이었고, 그때 살 때 이미 싼값의(아마도 오만 원쯤...) 중고 자전거였는데,

이제 바퀴며 기어며 손잡이며 저마다 고치든가, 새것으로 바꾸든가 하라고 성화였다.

한동안 자전거를 타고 나갈 때마다 바람을 넣어가며 타다가,

결국 큰 수리를 해야 되는 상황.

(예전 사진을 뒤적이면 깜짝깜짝 놀란다. 얘, 누구지? 봄이야? 강이야?)


새 자전거를 마련했다.

예전 자전거에 있던 안장을 떼어 오고,

몇 가지 부속을 바꿔 달았다.

자기 필요에 맞는 자전거 고르기가 조금 복잡했다.

자동차 살 때 수동변속기 골라 사기 어렵듯이

자전거도 그런 경향이 있다. 

내게 필요한 자전거의 조건은

1. 가능하면 충분한 기어+가벼운 몸체 : 다니는 길은 조금씩은 다 언덕길이고, 앞뒤로 두 아이를 태울 일이 많다.

2. 애기 안장 설치할 수 있는 것 : 이거는 뭐 어지간한 자전거는 다 된다.

3. 편한 핸들바 : 속도 낼 일은 없다. 그야말로 마실용. 오르막이 아닌한 페달은 구르지 않는다.

4. 넉넉한 짐 바구니 : 짐들을 쉽게 던져 넣을 수 있는 것. 호미, 괭이 따위 넣기 좋은 것.

5. 말굽 자물쇠(수갑키) : 번거롭지 않게 철컥 잠그는 거.

이 정도였다.

내 딴에는 특별한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닌 듯 싶었지만, 역시 간단치 않다.

일본 쇼핑몰에는 이런 구색을 갖춘 자전거가 흔해 빠진 것 같은데...

그래서, 자전거를 산 다음, 따로 핸들바와 짐바구니와 자물쇠를 샀다.

안장은 예전에 쓰던 것을 다시 옮겨 놓았다.

(아이들 안장이야말로 구할 수 있다면 일본 것. OGK것이 쓰기 좋다.)

핸들바는 구글에서 '신사용 핸들바'로 검색.

바꿔다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위쪽 사진의 벌 서는 자세에서 - 아래 사진 훨씬 편한 자세로... 

진즉 바꿀 것을... 오천원이면 되는 거였다.)

말굽 자물쇠는 구글에서 '자전거 수갑키'로 검색.

예전에는 자전거에 딸려 나오는 자물쇠가 거의 이런 식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구해서 사기도 어렵다.

여튼, 새 자전거가 생겼다.

쓰기에도 좋으니,

지난 자전거보다 오래 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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