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학교 가는 길.
조금 일찍 일어난 날.조금 일찍 밥을 먹고, 옷을 입고,그런 날에는 집부터 학교까지 걸어간다.아이들 걸음으로 삼사십분쯤.한 시간 일찍 나서면 한 시간 동안 걷는다.시간이 여유로운만큼 조금씩 더 천천히, 돌아서 간다. 봄이는 일찍 학교갈 준비를 마쳤다 싶으면,슬쩍 물어본다.오늘 걸어가? 비오는 날이라면 더욱.좋아라 하는 것.장화 신고 비옷 입고 우산 들고.오늘은 집을 나서는 때에 비가 그쳤지만.입고 신고 한 것을 벗을 리는 없지.처음으로 공룡 비옷을 입은 강이도 비옷을 마음에 들어 한다. 학교까지 걸어가는 길은 다섯 가지쯤.대나무길, 염소길, 상신길...대나무길은 가장 멀리 돌아가는 길.그만큼 봄이, 동동이도 좋아한다.강이도. - 백로다!- 백로가 나무 껍데기를 암! 물고 날아갔어.- 백로 사냥한다. = ..
시골아이
2015. 4. 28. 23:08
봄 기운.
봄날. 기운 얻어서 손끝 발끝에 힘 주고다시 땅에 나가 일을 하고. 그래야 하는 때는이미 오래전에 지났다.정월 보름이 아주 늦어서, 머슴날 영등날은양력으로 삼월이 지나도 한참 지난 때였다.그래도 그 즈음에는 산에 머위도 나고,봄이는 길섶에서 꽃가지를 꺾어다가 제 신발에 꽂아놓고는 했다. 정월 보름이 지나면 마을 어른들이야 밭에 나가는 날이 잦아지지만,밭일을 그리 많이 하지 않으니, 밍기적대고 그러다가,새 봄. 나물을 한 입 먹고 나면. 그제서야 화들짝 놀라서.겨울이 갔네, 어쩌네 하는 때늦은 소리를 한다.몇 번, 봄을 맞아 안부를 묻는 이야기를 듣고서야봄이네 봄 소식도 올리고.
유머와 아름다움
2015. 4. 21. 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