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에서 시작된 모내기가열 번째 모내기였습니다.농약을 치지 않으니까, 그 이듬해부터 당장 풍년새우와 작은 물벌레들이 찾아왔지요.이제는 미꾸라지를 보는 것도 어렵지 않게 되었습니다.둘레로는 여전히 농약을 치는 논밭들이지만,어디서 찾아왔는지 모르겠는 목숨붙이들이,점점 더 덩치를 불리고 있지요.흔히 듣는 이야기가 예전에는 타작하고 나면 둠벙 하나 남겼다가, 미꾸라지 몰아서 잔뜩 잡아올려서는 끓여먹곤 했다는 겁니다.그게 아주 오래 된 이야기는 아니라고들 하시지요.모두 당신들이 직접 겪었던 이야기입니다. 논둑을 발라 올리는 일이 끝나면.몸을 움직이는 것으로도, 일이 마무리 된 다음 그 논의 모양새가 달라지는 것을보는 것으로도,한 고비를 넘긴 느낌이 듭니다.'물 댄 논'의 그림이 다 그려지는 순간이거든요. 마늘도..
오늘 밀 타작을 했어요.바람이 좋았어요.밀 농사는 소출이 많지는 않았지만,그래도 좋은 일이에요.작년에는 사정이 있어서제때에 밀을 팔지 못했어요.오랫동안 일일이 손으로 밀을 가려야 했거든요.그래서, 지금도 밀이 남아 있어요.밀 타작을 한 오늘까지도요!그래도 좋은 일이에요.밀을 거둔다는 것은요.집 앞 개울 옆,볕이 따갑고, 바람이 검불을 날리는 자리에밀을 널었어요.낼모레 밀을 담아서한 가마씩 뒤주에 쌓아 놓겠지요.새 밀, 새 밀가루로 구워 먹는 빵 맛이 어떨까요. 음,하지만 아직 작년 밀가루는 남아 있어요. 쌀도요.그리고, 이제 캐기 시작한 마늘과 감자와 양파.이런 것이 필요하신분은 말씀해 주시면정말 고맙겠어요.농사는 여전해요.유기농 인증은 받지 않았지만,농약과 비료는 넣지 않고,땅에 되돌리는 것은 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