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덧붙여,알려드릴 것. 주문하신 분께는 전화로도 알려드리겠지만, 봄이네에 사정이 조금 생겼습니다. 그래서 12월 13일 월요일에 발송하려던 것을, 그 다음날인 12월 14일 화요일에 발송합니다. 15일,16일쯤에 받으시겠지요.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구요. 혹시, 이 날짜에 받기 어려우시면 꼭 말씀해 주세요. 하루 더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 장날, 읍내에서 모과를 찾았습니다. 화개 골짜기, 쌍계사와 칠불사가 있고, 아래로는 그 유명한 화개장터가 있는 곳. 악양면하고 붙어있어요. 그 골짜기에서도 조금 위쪽, 부춘이라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자란 모과랍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작년에는 칠불사에라도 한번 다녀왔는데 말이지요. 단풍이 이제 다 지나고 있어요. 11월 햇볕이란, 나무..
* 미처 챙겨서 알려드리지 못 한 것들. 01 _ 입금은 12월 5일까지 부탁드릴게요. 02 _ 택배비는 주문량이 많아져도 3,000원입니다. 03 _ 제가 Gmail 계정을 쓰는 까닭에 다음이나 네이버 메일에서 제공하는 수신확인 서비스가 안 됩니다. 그래도 요즘은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메일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 오랫만에 소식.입니다. 무언가 적어두고 싶었던 것, 몇 장의 사진, 벼 타작하고, 밀 씨 뿌리고 한 일. 몇 권의 책 이야기. 따위. 한동안 마감 모드로다가 철야에 가까운 특근 중입니다. 앞으로도 얼마간 그리 해야할 것 같아요. 짬짬이, 미뤄둔 소식들 적을 여유가 생기겠지요. 오늘 말씀드려야 할 것은, 올해도 봄이네에서 유자차 담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작년에 유자차를 담가서 크게 실수한 ..
쨈과 효소 첫발송한 게 벌써 지난주 월요일입니다. 그리고 벌써 목요일이라니, 믿을 수가 없군요. 그 사이 벼에 이삭이 패었고, 동네 할매들, 토란대 까서 말리는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장마는 끝났다지만, 봄부터 지금까지 늘 비가 자주 오는 날이라 토란대 널어 말리는 것도 툭하면 말렸다가 걷었다가, 지랄 같습니다. 가을에도 비가 자주 내린다 합니다. 이삭 팬 것이 잘 여물까 싶습니다. 지난 주에 쨈과 효소 보내드리면서 곡절이 많았습니다. 1. 밀기울 못 보내드렸습니다. 처음 포스팅 올리기 며칠 전에 확인했을 때만 해도 멀쩡했으나, 주문 다 받고, 발송 하루 앞두고, 조금씩 포장하겠다고 꺼냈을 때는, 이미 두어 가지 벌레가 가마니 여기저기에서 먼저 밀기울 맛을 보고 있었습니다. 통밀가루는 더 빨리 상하거나, ..
7월이 가기 전.이라고 말씀드렸지만, 며칠 늦어졌습니다. 기다리신 분도 있을 거라 지레 짐작 해 봅니다. 죄송합니다. 해를 넘기고 처음 가게 문을 여는 것이라 글이 깁니다. (봄이네 살림에도 이렇게 스크롤 압박이 대단한 글이 올라오다니, 저 스스로도 놀랍습니다. 다음부터 혹여 이만한 길이의 글이 올라온다면, 반드시 따로 보실 수 있게 pdf 따위를 첨부하겠습니다.) 정도의 내공에 올라섰으면 간단 명료하게 글이 끝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뭐 그 정도는 아니라는 자체 심사 결과가 나왔으니, 그 뭔가를 어찌 만들었나 설명이 길어집니다. 가장 중요한 품목이었던 밀가루는 내년으로 미루어지고, 푹푹 찌는 여름, 봄이네 가게에서 선 보일 것들은, 1. 쨈 : 매실쩀, 살구쨈, 배쨈 올 여름 새로 졸인 쨈은 매실쨈과..
작년에 처음으로, 밀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여러 사람들과 이 밀을 나눌 수 있었지요. 하나하나 고마운 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인연이 닿아서 한 해가 지난 지금까지 어설프게 시골 살림을 꾸려가는 봄이네한테 큰 도움이 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밀가루를 파는 즐겁고도 고된 일은 하지 못 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밀 타작하는 것, 짧게나마 알려드렸습니다. 올해, 봄을 겪은 농작물은 모두 어렵게 어렵게 살았습니다. 아마도, 다른 나라도 우리처럼 농사가 좋지 않았거나, 혹은 우리가 돈이 없는 가난한 나라이거나, 뭐, 여튼 몇 가지 사정 가운데 하나만이라도 더 맞아 떨어졌다면 가난한 많은 사람들은 배를 곯는 것이 아주 걱정이 될 만한 그런 봄이었습니다. 밀 소출은 작년의 절반, 혹은 ..
쌀이나 유자차, 석류 효소, 콩은 별다른 일 없이 잘 갔지만, 배쨈은 저희가 잘 확인을 못 했어요. 배쨈을 충분히 여러 번 만들어 보지 못 한데다가. 유기농 설탕으로 만든 건 처음이었지요. 정제 설탕으로 만든 것하고 크게 다르지 않겠거니 하고 보내놓고는, 그제서야 담아 두었던 쨈 뚜껑을 열고 빵에 발라먹어야겠다 했지요. 어어엇, 헌데 이게 너무 되직한 거예요. 게다가 너무 추운 곳에 두었더니 꿀이 소는 것처럼, 몽알몽알 단 알갱이가 생겼지 뭡니까. 꿀을 따는 분들은 그렇게 말해요. '꿀이 솔다.'라고 하는데, 마치 설탕 알갱이처럼 당분이 맺히는 거죠. 여튼, 좋은 재료 썼다고 비싸게 받아서 처음으로 나눴던 건데, 이 모양이라니. 부랴부랴, 과수원에 전화부터 했지요. '저 혹시 배 남은 것 있나요?' 다행..
오늘 쌀과 콩을 보냈습니다. 며칠 사이 추가로 주문하신 분을 빼면, 내일이나 늦어도 모레쯤에는 주문하신 것들을 받으실 겁니다. 지난 여름 밀가루에 이어(http://haeumj.tistory.com/9) 이번에도 여러 고마운 분들이 나누어 주고, 나누어 받고 그랬습니다. 맛 보기는 커녕, 구경도 못 한 먹을 것을 그저 사진 몇 장, 글 몇 줄만 보고 덜컥 돈부터 보내시다니, 저처럼 의심많고, 물건값 깎기 좋아하는(^^) 사람은 좀체 다다를 수 없는 마음입니다. 물건을 보내면서, 간단한 글도 함께 보냈습니다. 이제, 조금 더 낯 익은 분도 생기고, 몇 번 글을 주고받거나, 목소리를 듣거나 하는 일도 생겨서 조금씩 다른 글을 보내드렸지만, 아래 내용은 거의 같습니다. __________________ 지난 ..
지난 6월 중순. 모내기하려고 논 고르고 물 댄 모습. 사진을 찍어 놓으면 얼마나 넓은지 잘 알 수 없다. 어느 쪽에서 찍어도 마찬가지다. 여기는 아랫도가리. 400평-두 마지기가 좀 넘는다. 윗논 할배가 말씀하시길 이렇게 크게 정리하기 전에는 이 논이 작은 도가리 여럿으로 나뉘어 있었다 한다. 아마도 가장 마지막에는 포크레인이 들어와서 작업을 했겠지. 그렇다 해도, 당최 언제부터였을지 모를 시간동안 할매 할배들이 땅을 고르고, 돌을 쌓고, 농사를 지어오지 않았다면... 여튼 논에 갈 때마다 그 생각이 든다. 얼치기 도시내기를 만나서 논도 고생이구나. 1년 반 사이에 물길은 울퉁불퉁해지고, 논바닥에 모래도 생기고, 그래도 지나는 어르신들, '잘 해 보라, 젊은 사람이 들어와 고생한다.' 한마디씩 거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