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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놓인 유자차

두 해, 유자차를 하지 못 했습니다.

지난 해에는 해걸이 때문에 유자 값이 너무 비쌌지요.

올해는 봄이네가 바쁜 까닭도 있었습니다만,

봄이네가 유자 따던 그 곳.

남해 초입이던 유자밭으로 길이 났습니다.

유자나무들은 조금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유자밭 주인의 집은 헐리었고,

전화번호도 알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유자나무를 찾아다닐 여력까지는 없었어요.

지난 가을 늦은 무렵, 형편이 그랬습니다.

유난히 춥습니다.

올해 겨울 유자차는 없고, 날은 더 춥습니다.

저는 꽤 오랫동안 목이 아픈 채로 지내고 있습니다.

갓 딴 유자로 담근 봄이네 유자차가 있었다면

이깟 목 아픈 것은 벌써 털어내었을 텐데,

조심스레 유자차 소식을 물으시는 분들께

그 샛노란 것, 새콤한 것, 유리병에 담아서

보내드렸을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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