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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게 배운다

저자
니시오카 쓰네카즈 지음
출판사
상추쌈 | 2013-04-0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숲 속의 나무처럼 많던 장인들이 하나 둘 쓰러진 뒤, 단 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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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쌈 출판사의 두 번째 책.

<나무에게 배운다>가 나왔습니다.

 

봄이네 살림 시작할 무렵이에요. 이 책을 제대로 알아보게 된 것은.

<녹색평론선집3> 덕분이었습니다. 이 책의 한 장이 녹평선집에 실려 있거든요.

1996년, 최성현 선생이 번역한 <나무의 마음 나무의 생명>이라는 책이었어요.

글을 읽고는 어렵게 헌 책을 구했습니다.


 

 

 

한장 한장, 

봄이를 재우고 나서는, 서로 어디든 손에 잡히는 곳을 펼쳐서 소리내어 읽습니다.

상량한 지 40년이 더 지난 삼칸 집. 

두 평이 조금 넘는 작은 방에 깜깜한 저녁마다 책 읽는 소리가 납니다.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내려와서

아이를 낳고, 집을 고치고, 농사를 짓는. 

그 때 저희 손에 이 책이 쥐어졌던 것이 얼마나 고맙던지요.


책은 1300년 된 목조건축물, 일본의 호류지를 돌본 대목장 할아버지가 말하는 것을 받아적은 것입니다. 

잠자리에 들어서서, 어느 대목을 듣더라도 위로가 되고, 저 자신 새로이 시작하는 삶이

어떻게 가꾸어져야 하는가, 마음을 다잡게 되는 그런 책이었어요.

헌책방에 책이 나오는 대로 사서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권하고, 보내고 그랬습니다.

출판사에도 전화를 했어요. 혹시 이 책 남은 거 없냐고요.

그 때 들은 소식이 이 책 낸 출판사가 문을 닫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이 정말 좋으니 어디에선가 다시 책을 내 주겠지.

이번에는 내용에 걸맞게 모양새를 갖춰서 나오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기다렸습니다만, 별다른 소식이 없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내지 않는다면 우리가 내자. 싶었어요.

 

마침 번역을 하신 최성현 선생이 악양에 오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선생을 만나고 이 책을 다시 펴내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2010년 가을이었어요.

곧, 일본의 출판사에 저작권 계약을 맺자고 연락을 했습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까지 2년입니다.

<일본 책을 번역해서 출판할 때, 알아야 할 것들> 누군가 이런 것을 일러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책이 이제서야 나온 것은 오로지, 계약하는 데에 걸린 시간 덕분입니다.

계약이 늦어지면서, 한국의 다른 출판사도 이 책을 내려고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주 큰 출판사였어요.

상추쌈은 그 때만 해도 책을 낸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큰 출판사와 경쟁을 할 수 있을까.

다행히, 

저작권자이신 시오노 선생이 저희가 절절히 적어 보낸 편지를 보시고는 허락을 하셨지요.

 




계약을 진행할 때에도,

새로 번역을 고치고, 다듬고, 책꼴을 디자인하고, 책이 나오기까지 그 모든 과정에서

늘 고마운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편집을 하고, 일을 준비하면서 했던 이야기 가운데 하나는,

한국에도 이 책을 좋아하는 독자가 많으니까,

나중에 책이 나오면 그런 사람들과 함께 낭독회 같은 것을 열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어요.

언제라도 그런 자리가 마련된다면, 그 고마운 분들 이야기도 조금 더 자세히 들려드릴 수도 있겠지요.

 


 

 


책이 나오고, 홍보 자료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사실 가운데 하나는, 생전에 전우익 선생이

이 책을 여러 사람에게 권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평생 이 책만 읽어도 된다.'고 하셨다지요.

봄이네 식구한테도 그런 책이에요.

언론사에 가서도 기자에게 말할 때에

기사를 쓰는 것은 알아서 하실 일이고, 부디 이 책을 꼭 읽으시라.

이런 부탁을 드렸지요.


봄이네 살림에 걸음하시는 여러분께 부탁을 드린다면,

가까운 도서관에 신청해 주시길,

그 다음에는, 꼭 읽어보시길.




[출처] 나무에게 배운다 - 출간되었습니다.|작성자 상추쌈


나무에게 배운다

저자
니시오카 쓰네카즈 지음
출판사
상추쌈 | 2013-04-0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숲 속의 나무처럼 많던 장인들이 하나 둘 쓰러진 뒤, 단 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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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연우네 방금 지역도서관에 신청했어요.
    요즘 좋은 책을 일등으로 신청하는 재미가 쏠쏠하네요...ㅋㅋ
    도데체 봄은 언제 오시는지, 이 북국의 바람은 그칠 생각이 없으세요.
    2013.04.11 08:47
  • haeum_se 사과꽃이 피었습니다. 봄은 아무래도 후딱 지나갈 태세이지만, 그래도 봄이 지나가기 전에 다음 번 계획을 알려주세요. ^^ 누구보다 기다리는 것은 봄이. 2013.04.18 07:48 신고
  • absentia 알라딘 기프티북이라는 게 있어서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했더니 아주 좋아하네요. 멀리 혹은 가까이 있는 지인들에게 하나씩 선물하기에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좋은 책은 널리 나누어서 보아야 한다는! 2013.04.12 11:12
  • haeum_se 아, 나름 알라딘 초기부터 모든 등급을 오르내리며 지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도 있었네요. 고마워요. ^^ 2013.04.18 07:50 신고
  • 봉부인 잔뜩 진심을 담아 응원합니다.
    저도 도서관에 신청하고 이 책은 직접 구입해 보고싶어요. :)

    늘 와서 소식 보며 마음 편해져서 나갑니다. 으흣
    2013.04.17 19:47
  • haeum_se 저는, 늘 프로젝트비에 들러서는 언제쯤 방문할 수 있을까나. 꼽아보기만 하지요. 도서관 신청은 너무너무 고맙다는! 2013.04.18 07:52 신고
  • 냉이로그 책을 다 읽고 나면 편지를 드리려 했는데, 이렇게 블로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주말에 집에 올라갔다가 보내주신 책을 받았어요. 오늘, 일터로 나오기 전 새벽 일찍 도서관에 들어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88쪽까지 읽다 덮고 나왔어요. 예전에 삼신각에서 낸 책으로 읽은 기억이 있는데, 다시 보며 이제는 제대로 읽어낼 수 있으려나 모르겠어요. 정성스런 손길이 느껴져 더욱 고마웠습니다. 책을 읽으며 악양, 봄이네 식구가 궁금해졌어요. 2013.04.23 10:07 신고
  • 강수희 안녕하세요. 책을 다 읽고 상추쌈 출판사로 검색해보다 들어오게 되었어요. 저는 최성현 선생님을 통해 자연농을 알게 되어서, 지금은 자연농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답니다. (예전엔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었고요 ^^; 한창 귀농에도 뜻을 두고 있었는데.. 그래서 더 이 블로그를 훑어보며 혼자 더 반가운 마음이 들었더랬어요.)

    우선, 좋은 책을 아름답게 펴내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이지 늘 곁에 두고 마음 속에 꼭꼭 새겨놓고픈 말씀들이네요. 오래 전부터 최성현 선생님께 언뜻 이 책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정작 책은 챙겨보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올 가을에야 책을 주문해서 찬찬히 읽어보게 되었어요. 제가 한창 다루고 있는 '자연농'의 가르침과도 비슷한 부분들이 참 많아서 더욱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맨끝에 나와 있는 '다시, 나무에게 배운다' 책은 아직 출간 전인가봐요. 다음 이야기도 무척 기다려집니다. 추운 겨울 건강히 잘 나시길 바랍니다. 이 블로그도 즐겨찾기해두고 종종 놀러오겠습니다 ^^ 기분 좋은 하루 맞이하세요!
    2013.12.17 04:12
  • haeum_se 네, <다시, 나무에게 배운다>는 지금 마무리 작업 중인데,내년이 되어야 나옵니다. 나오는대로 블로그에 올려 놓을게요. 저희도 유기농만 알았지. 자연농에 대해서는 내려와 지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몸을 돌보다>에서도 우리 몸과 자연농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 있고요. 다큐, 저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2013.12.24 06: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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