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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와 아름다움

작은집 프로젝트

haeum_se 2009. 10. 15. 22:54



도시에 살다가 시골에 가면 집. 집에 아주 큰 공을 들인다. 다 늙어 정년을 맞아 내려가는 사람도, 뭔가 큰 뜻을 품은 사람도, 그저 그냥 나같은 사람도. 
아정의 작은 집 트로젝트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조금 바뀐다. 도시에 살면 정말 집에 대해서 아무런 공을 들이지 않는구나. 먹는 것에 대해서 손끝하나 까딱하지 않듯이 집에 대해서도 그렇다. 그러니까 여지껏 내가 거꾸로 생각하고 있었던 셈이다. 나도 집에 공을 들인다. 늘 마음을 쓴다. 
작년 가을 잠깐 공사를 벌인 경험만으로 비추어 보건대, 아정의 지금 상황은 재난 수준이다. 다행히 마음을 모아 돕는 사람이 있고, 스스로 재난이라 여기지 않고 즐기고 있다. 대단한 힘이다. 추위를 버티는 일이 남았다. 안 그래도 겨울마다 내려올 궁리였는데, 지냈던 겨울 가운데 가장 추울 것이다.
집 생긴대로 살림이 간다.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로 옮긴 사람이 어찌 살아야 하는지 잘 몰라 허둥대듯, 그런 사람들이 짓는 집꼴도 꼭 그만큼 허둥댄다. 여전히 도시에서 바라보듯 농촌을 바라보는 탓에 자기 집 지을 때도 그런 기준에 맞출 때가 많다. 나를 돌아보면 그렇다. 늘, 다시 질문해야 한다. 이게 지금 어떻게 살려고 짓는 꼴이냐. 묻지 않고 넘어가다가는 펜션에 별장 따위 집 구조에서 모양새를 따오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경험이 조금 있다고, 아정 만큼은 아니어도, 보는 것만으로도 절박하다. 저걸 어쩌나 싶다. 사람도 돈도 모자랄 것이다. 그만큼 춥고 불편하고, 조급해지겠지. 화도 나고. 
지붕에 커다랗게 천막 올라간 것을 본다.

http://blog.naver.com/learn2fly2/90070537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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