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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계마을

지난 가을_01

haeum_se 2014.10.31 20:25

 



아마도, 막 9월이 시작될 무렵일 겁니다.

여름은 그리 덥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가을이 일찍 온 것은 아니었어요.

 



여름내 얼려두었던 완두로는 앙금을 만들어서

토종밀 밀가루 반죽으로 만주를 구워 먹었습니다.

아이들, 특히 단맛을 좋아하는 동동이가 좋아했어요.

엄마가 구운 것 가운데 이렇게 단 것이 없었거든요.

저 역시도 아내가 아이들 것이 아니고 제 것이라고

찜해 준 것은 하나도 남김없이 얼른 먹었다는.

 


올해 토종밀이 맛이 좋았어요. 덕분에 이렇게 간단하게 구운

머핀을 자주 먹었지요. 이제 프랜챠이즈 빵집에 발길을 끊은 것도 몇 년.




올해 마지막 남은 쌀을 찧었습니다.

아마도 방앗간에 쌀을 맡기는 집 가운데 저희만큼

찔끔찔끔 쌀을 찧는 집도 얼마 없을 거예요.

방앗간 옆집의 특권 비슷한 것.




타작을 하기 전에 마지막 도정을 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습니다.

뒤주에 나락이 똑 떨어졌어요.

방앗간 한쪽으로는 모아진 왕겨가 나오는 구멍이 있어요.

왕겨는 쌀 찧는 사람이 알아서 따로 챙겨옵니다.

봄이네는 왕겨를 따로 모아다가 뒷간이나 닭장에 두고

거름내는 데에 써요. 양파하고, 마늘 심은 다음에 그것들 덮는 데에도 써야지요.




봄이, 동동이는 밭일하러 따라다니는 것을 점점 더 좋아하고 있어요.

부슬부슬한 밭에 맨발로 들어가서는 저들끼리 한참 뛰다가 와서는,

김매는 것 돕는답시고 호미를 쥐어 들고는 구덩이를 파 놓다가.

슬슬 배가 고파지면 먹을 거 뭐 없나 뒤지고 다니고.

 



셋째, 강이는 역시 하루가 다른 모습.

새벽에 너무 일찍 일어나는 것은 조금 아쉽지만. 흠.



댓글
  • 오은주 ㅎㅎ, 강이는 봄이를 닮은 듯 하네요.... 저희도 어제 쌀이 똑 떨어졌어요... 항아리가 빈지는 꽤 오래전. 어젠 캠핑시 사용할 목적으로 비축한 쌀까지 탈탈 털어 밥을 지었습니다. 많이 기다려집니다...... 나락소식..... 2014.11.0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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