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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것은 5월 말.

어미가 먼저 마당에 들락거렸다.

그렇게 며칠 어미가 한참씩 전깃줄에 앉아있더니



엊그제부터 아침마다 식구들 모두 모여 있다.

꼬리에 채 떨어지지 않은 솜털을 달고(이틀 내내 그러고 있다.)

전깃줄에 앉아서 나는 연습을 하고,

어미가 물어다 주는 벌레를 받아 먹는다.




어쩌면 내년에 저 새끼 제비들은 다시 이곳에 돌아와서는

우리 집 처마 밑에 둥지를 칠 지도 모르겠다.

새끼가 넷.

어미는 암수가 번갈아 든다.

담장 바깥으로 고양이가 천천히 걸어왔는데,

당장에 어미 두 마리가 번갈아 고양이를 놀래킨다.

쫓아낸다.

새끼들은 가만히 보고 있다.

깃을 다듬고 저마다 먹이를 두어 번쯤 받아 먹은 다음

날아갔다.




병조림을 만드는 것은 제철에 나는 것을

냉장고의 힘을 빌지 않고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아내의 지인은 토마토 얘기를 하면서,

비닐하우스에서 나는 것이라도 지금 딴 것이 맛이 좋을 것 같지만,

한창 제철에 쏟아져 나는 것을 캔에 담은 것이 더 맛이 좋다고.

그런 얘기를 전했다.

병조림을 하는 순간에 귀에 쏙쏙 드는 이야기이다.

충분히 믿을 만한 것.

그렇기는 해도, 일이 간단치는 않았다.

아직은 손에, 과정 하나하나가 무르익은 일이 아니어서,

별탈이 난다. 다만, 해를 지날수록 어렵지 않게 손에 붙는 일이 될 것이다.

벌써부터, 가지며 오이, 토마토, 고추, 복숭아, 사과 따위.

밭에서 나는 것들 모두 병조림 해 놓고 나란히 세워 놓은 머릿속 그림이

길다란 창고 선반위에 줄줄이 펼쳐져 있다.




농사지은 밀. 완두. 참깨. 

고운 면보에 손으로 내린 앙금. 

아내가 구운 완두앙금빵.




완두는 마르기 전에 먹는다.

말린 완두를 먹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완두는 채소와 곡식 사이.




완두를 딸 무렵, 양파.

봄까지 아주 여비어서 얼마나 거둘까 싶었으나,

때가 되니 저 자랄 만큼 자랐다.




양파 옆. 마늘.

양파나 마늘이나, 거둘 때가 가까웠을 때,

비닐 따위 하지 않고, 왕겨나 짚이 덮여 있는 땅에서

자라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이 좋다.

이제는 밭에 유기농 자재(그러니까 유박 같은 것.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유기농 인증 농가를 위한

거름과 영양제와 벌레약) 따위를 넣지 않은 지도 몇 해 되었으니. 

한 해를 넘길 때마다 흙 모양새가 다르고, 만지는 느낌이 다르다.




밥상에 앉을 때마다,

맛있는 것에 푹푹 빠지게 마련.




밀도 거의 다 익었다.

논 바깥에서 나는 것은 아무것도 논으로 들이지 않는 법으로

- 그러니까 간단히 무투입.이라고들 하는 - 두 번째 밀.

소출은 작년만큼, 혹은 그보다 더 적지 싶다.

타작할 날짜를 가늠하고 있다.







___________________

*

완두 앙금과 병조림은 목요일에 발송합니다.

포장 상태가 안정되어 있는지 며칠 더 확인합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마늘과 양파는 다음주에 발송합니다.


**

강둑의 풀, 깊은 산 가랑잎, 나락 찧은 왕겨, 

뒷간 거름으로 농사 짓습니다.

봄이네는 화학 비료나 농약은 물론,

대량 생산 자재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쌀과 밀이 자라는 논은 무투입 자연재배입니다.

***
밀은 작년보다 값이 오릅니다.
무투입 자연재배를 하면서 소출이 아주 줄었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미리 말씀해 주세요.

___________________





택배비는 한 번 발송에 3,000원.(무게 상관없이.)

비밀댓글이나 메일로 필요한 것을 일러 주세요.

적으실 것은 [이름, 주소, 전화번호, 주문하는 것]

계좌는 [농협 833022-52-067381 전광진]입니다.

메일은 haeumj@gmail.com 입니다.




유기농 햇완두콩 병조림    150g*3병     10,000원 (완두콩 90g 이상 + 물) 소금은 안 넣었어요.

유기농 햇완두콩 앙금      150g          8,500원 (유기설탕 13%, 완두 87%)

                             250g          13,000원 (유기설탕 13%, 완두 87%)


* 병조림과 앙금은 서늘한 곳에 두고 드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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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완두콩  1kg   10,000원(꼬투리를 까면 600g)

완두콩 깐 것   500g  10,000원


고사리         100g  15,000원

다래순         100g  15,000원

누린대나무순  100g  15,000원

취나물 (참취)  100g  10,000원

*산나물은 모두 지리산 자락에서 절로 난 것입니다.


유기농 매실    1Kg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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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양파     1Kg    5,000원

유기농 통마늘   1Kg    15,000원

        깐마늘   200g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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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설탕절임(장아찌)   500g     20,000원

석류 효소        500ml   50,000원

진달래꽃 효소    500ml   40,000원

매실 효소         500ml   20,000원

솔잎(솔순) 효소  500ml   20,000원

*효소와 설탕절임에 쓰는 설탕은 모두 브라질산 유기농 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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