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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제 막 에너지 전환을 위한 걸음마를 떼고 있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등대가 될 것이다.

윤순진 |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이사장,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실행위원장, 서울대 교수


상추쌈출판사를 꾸려가는 두 사람은, 2008년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으로 삶터를 옮긴 뒤, 세 아이를 낳고 기르며, 다섯 식구 먹고 몇 집 더 나눌 수 있을 만치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그런 틈틈이 한 권 한 권 책 꼴을 가다듬어 왔습니다. 느릿한 걸음으로 한 발짝씩, 이제 여덟 번째 책입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 며칠 뒤, 한 부고 기사를 접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어 온, 예순네 살 농민의 죽음. 평생을 바쳐 온 밭에서 기르던 양배추가 출하 금지된 날이었고, 따로 남긴 유서는 없었습니다. 언제 다시 농사를 지을 수 있을지 모르는 밭과, 누구도 먹을 수 없게 된 양배추 7500포기, 돌아가시기 전날까지 꼼꼼히 적은 영농일지만이 남았습니다. 그 죽음은 도시를 떠나 변변치 않은 평수이나마 이제 막 농사를 짓기 시작한 저희 부부를 오래도록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독일 일간지 <슈피겔>은 1996년 쇠나우의 싸움을 보도하며 이렇게 썼습니다. "자신이 발 딛고 있는 곳에서,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 쇠나우는 그렇게 이겼습니다. 저희도 저희가 발 딛고 있는 곳에서,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곳에서, 저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로 이 땅의 '탈핵'에 힘을 더하고 싶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이 책으로 그 농민의 죽음 앞에 늘 빚진 기분이던 지난 몇 해의 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습니다.


한국에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려는 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 지금 여기에서 배울 것이 가득하다.

이창수 |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독일 쇠나우는 인구 2,500명이 살고 있습니다. 상추쌈 출판사가 있는 악양은 3,800명 쯤 삽니다. 이런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 더 각별했습니다. 한 다리 건너면 누가 누군지 다 아는 마을에서 주민투표를 두 번이나 하고, 시골 마을 사람들을 찾아가서 설득하고, 무슨 일을 꾸려간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너무나 선명하게 그려졌습니다. 한 장 한 장씩 번역된 원고가 올 때마다, 쇠나우 사람들에게 더 마음이 끌렸습니다.

책 속의 책으로 실려 있는 《핵발전을 반대하는 합당한 이유 100가지》를 보고 있으면, 후쿠시마 사고가 났던 일본이나, 가장 안전한 기술로 관리했을 것 같은 독일이나, 핵발전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은 어떤가요. 다행스럽게도, 한국은 지금 탈핵 로드맵을 발표하고, 어떻게서든 이것을 이루려고 하는 정부 기조가 있습니다. 독일이 한 번 결정했던 탈핵을 뒤집었을 때, 쇠나우 사람들은 《핵발전을 반대하는 합당한 이유 100가지》를 펴내고, 탈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합니다. 하지만, 탈핵 결정이 뒤집혔어요. 그랬다가 2011년 3.11 후쿠시마 사고가 나고서야 다시 탈핵으로 돌아섭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꾸준히 제 목소리를 내었던 쇠나우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독일 곳곳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쇠나우의 이야기는 우리가 살펴보고 본보기로 삼을 것이 많아 보였습니다. 부디 책이 널리 알려지고, 모두가 핵발전이 사라진 땅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독일에서 태양광 전지 밀도가 가장 높은 마을 쇠나우. 햇빛발전장치를 얹지 않은 지붕을 찾아보기 어려운 도시. 덕분에 쇠나우는 오래전부터 독일의 태양광 수도로 불려 왔다. 마을과 가까운 ‘검은 숲’ 바람농장에서는 풍차 5기가 돌며 15,000가구에 공급할 전력을 만든다. 규모가 큰 건물들에는 대부분 열병합발전장치가 들어서 있다.

마을에서 필요한 에너지는 마을이 생산한다. 쇠나우는 작지만 올찬 마을 발전소이자,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생태 전력 회사가 자리한 곳이다. 쇠나우전력회사는 20만이 넘는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며 독일 전역의 생태 시민 발전소 2,700곳을 지원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을 고민하는 많은 이들이 해마다 쇠나우를 찾아 길을 묻는다.

인구 2500명, 울창한 숲 속 조그만 시골 마을이 전 세계 대안 에너지 운동의 중심이 되기까지, 쇠나우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에너지 전환을 향한 긴 싸움의 시작, 1986년 체르노빌

1986년 4월 26일, 1,600킬로미터 떨어진 소련 체르노빌 핵발전소에서 일어난 사고는 숲이 울창하고 공기가 맑아 휴양지로 이름 높던 작은 마을을 뒤흔들었다. “아이들을 밖에 내보내도 되나요?”, “뭘 먹여야 하죠?”, “공기는 괜찮은 건가요?”…… 평온하던 일상은 단숨에 무너졌다. 불안에 떠는 시민들에게, 정부 당국이 내어 놓은 답은 시종 군색했다. 시민들은 생활 속 모든 면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야 했다.

몇 달이 지난 뒤, 뭔가를 바꾸고 싶다면 정치가나 전력 회사가 뭔가를 해 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힘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여기는 10명 남짓한 시민들이 모였다. 하는 일도 처지도 모두 달랐지만, 이들은 함께 ‘핵발전을 반대하는 부모들’이라는 단체를 꾸렸다. 곧 모임 이름을 ‘핵 없는 미래를 위한 부모들로 바꾸고 1987년 5월 정식으로 출발했다.

체르노빌 이전까지만 해도 핵발전이나 재생에너지, 에너지 자립, 전력 공급 이런 주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평범한 시민들의 긴 모험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에너지 독점을 깬 쇠나우 시민의 승리

처음 뛰어들 무렵만 해도, 시민의 힘으로 전력 회사를 세우겠다거나, 직접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거창한 목표 따위는 없었다.

구상은 단순했다. 각 가정과 기업이 에너지 절약에 힘쓰도록 돕는 한편,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려 나가, 끝내는 핵발전을 멈추겠다. 이들은 그 구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내가 꿈꾸는 삶, 내가 바라는 세상을 이웃의 필요와 끊임없이 잇고, 그것을 바탕으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아 동료 시민들을 차근차근 설득해 나갔다. 꾸준하고, 집요했다.

시민들은 쇠나우 시와 전기 공급 계약 갱신을 앞둔 전력 대기업에, 쇠나우만이라도 환경을 배려한 전력을 공급해 달라, 전기를 아끼는 만큼 값이 싸지는 요금 체계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라인펠덴전력회사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결국 시민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마을에 전력을 공급하려면, 전기 공급권을 따내야 했고, 쇠나우 시의 송전망을 사들여야 했다.

싸움은 길었다. 해를 거듭해 싸움이 10년 가까이 이어지자, 언론의 관심도 점점 높아졌다. 두 차례의 주민 투표를 거치는 동안, 골리앗처럼 거대한 전력 기업과 싸우는 작은 마을 쇠나우의 시민들을 독일 언론은 검은 숲의 ‘전력 반군Stromrebellen’이라 부르며 집중 조명했다. 유력 일간지 <슈피겔>은 1996년 쇠나우의 싸움을 보도하며 이렇게 썼다.

"자신이 발 딛고 있는 곳에서,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

쇠나우는 그렇게 이겼다. 거대 담론에 기대지 않았다. 묵직한 구호 따위는 외치지 않았다. 그저 상식에 기대어 싸우며 천천히 스크럼을 넓혔다. 어떠한 순간에도 ‘즐거움’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시민들의 절실함은 막다른 목마다 길을 냈다. 우르슐라 슬라데크 씨가 "내장이 다 뒤집힐 것 같았다."고 했던 두 차례의 주민 투표를 앞두고도, 막대한 송전선 매입 비용을 마련해야 했을 때도, 이들은 해 보지 않은 채 주저앉지 않았다.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민주주의의 역사에 묵직한 획을 그은 쇠나우 시민들의 유쾌하고 끈질긴 저항이 승리로 귀결될 수 있었던 것은 그 덕분이었다.

쇠나우라는 본보기, 다른 길은 가능하다

100% 기후 친화적 재생에너지만을 공급하는 회사. 핵발전이나 화력발전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의 발전 시설에서는 단 1킬로와트시의 전력도 사들이지 않는 회사. 수익을 재생에너지 시설을 늘리는 데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회사. 그 일을 혼자서가 아니라 반드시 여러 시민들의 힘을 모아 함께 해 나가는 회사.

쇠나우전력회사는 오랜 기간 생태학적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키며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둔 시민 단체이자 전력 회사이다. 이들은 여전히 지속 가능한 에너지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운다. 이 투쟁은 이들의 모든 기업가 정신과 사회적 행동의 바탕이 된다. 회사의 모든 정책은 씨실과 날실처럼 밀도 있게 교차해, 탈핵과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커다란 천을 함께 짜 나간다.

‘다른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쇠나우의 시민들은 모든 것을 걸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비로소 그 길을 열었다. 《쇠나우 마을 발전소》는 그 여정을 찬찬히 좇는다. 3·11 참사를 겪은 고국에 건네기 위해 쇠나우의 모험담을 차분히 듣고 정리한, 재독 언론인 다구치 리호 씨의 시선은 절실하고 깊다.

쇠나우는 에너지를 아껴 쓰는 한편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가 필요한 곳에서 그 에너지를 소규모로 생산하면서 재생에너지 시설을 꾸준히 늘려 왔다. 쇠나우의 모험은 우리가 삶의 질을 낮추지 않고도 핵발전을 멈출 수 있다는 것을, 에너지 전환의 출구는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쇠나우는 지금도 더 커다란 반경을 그리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독일 탈핵을 결정지은 대재앙, 2011년 3·11 후쿠시마

독일 사회가 핵발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계기는 1986년 체르노빌이었다. 하지만 탈핵을 결정짓기까지는 더뎠다. 2011년 3·11 후쿠시마를 겪고서야 독일은 핵발전을 포기했다. 거대한 시민 단위의 핵발전 반대 운동이 일어난 뒤로 무려 26년이 걸린 것이다.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가 터진 뒤, 한국 사회에서도 탈핵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2016년 경주에 이어 2017년 포항에서도 전에 없이 큰 지진이 일어나자 핵발전소의 안전을 걱장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2017년 새롭게 들어선 문재인정부는 탈핵을 선언했다. 핵발전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시켜 나가 2060년까지 핵발전을 완전히 멈추겠다는 얘기다. 에너지 수급의 불안정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핵발전소 가동 중지 시한을 최대한 늦춘 2060년 탈핵 로드맵을 두고도 사회적 논의가 분분한 지금, 우리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돌이켜야 한다.

3·11 참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다. 수십 년에 걸쳐 탈핵이,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지금과는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밝혀 보이고 있는 쇠나우에서 우리는 배워야 한다.

책 속의 책 : 《핵발전을 반대하는 합당한 이유 100가지》

쇠나우전력회사가 1987년 체르노빌 이후 시민 운동에 뛰어들면서부터 쌓아 온 자료를 바탕으로 핵 전력의 이모저모를 살핀 보고서이다. 전 세계 탈핵 운동을 돕기 위해 만들었다. 핵발전이 과학이라는 그럴듯한 이름 아래 얼마나 허황한 모습으로 위태롭게 서 있는지를 간결하고, 담담하게 정리했다. 독일의 실례가 구체적으로 잘 나와 있어 다른 나라에서도 크게 참고할 만하다. 현재 9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인에게 읽히고 있다.

책을 들추면, 원자로 1기 보상액보다 핵발전소 주차장에 주차된 자동차 50대 보험 보상액이 더 많다거나, 100만 년에 걸쳐 방사선을 내뿜는 핵폐기물이 담긴 캐스크의 수명이 40년밖에 안 된다거나, 묻혀 있는 모든 우라늄 자원을 이용한다고 해도 현재 가동 중인 원자로 440기를 45년~80년 동안 돌릴 수 있을 뿐이라는, 현기증이 날 만큼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꼭지마다 이어진다. 당연히 이 모든 것이 미심쩍을 독자들을 위해, 쇠나우전력회사가 만든 누리집 http://100-gute-gruende.de에서 각 항목 별 근거가 되는 문서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쇠나우전력회사는 이 책을 2012년 처음으로 펴낸 뒤, 여러 나라 시민들의 제보를 받아 꾸준히 또 다른 이유들을 검토해 새롭게 추가하고 있다.

이 책을 《쇠나우 마을 발전소》를 펴내면서 상추쌈 편집진이 우리말로 옮겨, 뒤편에 부록으로 실었다. 원저작자인 쇠나우전력회사의 허락을 받아, 2019년 3월 11일부터 한국의 인터넷 서점과 상추쌈 출판사 누리집 ssambook.net에서 전자책 《핵발전을 반대하는 합당한 이유 100가지》를 무료 배포한다. 원한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 받을 수 있다.


다섯 아이의 엄마로 체르노빌 이후의 삶을 걱정하며 시민운동에 뛰어든 뒤로,

환경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골드만 환경상’을 받기까지 탈핵 운동에 헌신한

우르슐라 슬라데크 씨의 조언

•탈핵 운동의 열쇠가 되는 건, 그 지역 주민들의 움직임이에요.

•전력 공급을 우리 손아귀로 돌린다는 건 바깥에 기대는 일을 그만둔다는 것이고, 나아가 바깥에서 오는 위협에서 벗어난다는 뜻이죠. 삶을 스스로가 결정한다는 의미입니다.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필요!”해요. 시민운동은 모든 이들의 힘을 빌리는 일입니다.

•주제 하나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해요.

•목표를 정하고 옳다는 확신이 들면, 거기에 머무르는 겁니다.

•삶이 즐겁다고 느껴야죠. 즐겁지 않은 세계는 유지할 필요가 없어요.

•“어깨에 힘을 빼고 편안한 기분으로” 얼굴이나 좀 내밀어 볼까 하는 구경꾼처럼 와 주었으면 해요. 처음부터 너무 진지하게 달라붙지 않는 게 좋아요. 한번은, ‘부엌 세계의 왕’을 뽑겠다며 환경에 관한 퀴즈 대회를 열었죠. 곰곰이 생각해 보면 누가 부엌의 왕인지 그걸 판단하기란 어려워요. 아주 엄격히 따지는 사람들은 어떤 요리가 얼마나 에너지를 아끼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하겠죠. 하지만 그걸로 되는 거예요. 100퍼센트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삶 속에서 절약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제가 ‘핵발전이 없는 사회’를 강하게 바라게 된 밑바닥에는 체르노빌 사고가 있었어요. 후쿠시마 사고가 계기가 된 사람도 있겠죠. 다른 이들에겐 또 다른 어떤 경험이 출발점이 될지 알 수 없어요. 자신의 의식을 변화시킬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도 사람마다 다 다르지요. 그러니까 그 사람을 그대로, 통째로 받아들이는 게 중요해요.

•쇠나우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지자체나 시민들이 전력을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0퍼센트 재생에너지로 하려면 작은 일들을 하나씩 이루고 그 성과를 차곡차곡 쌓아 가는 게 중요해요.

•일본에서는 국민들 거의가 핵발전의 위험성을 생각하지 못했겠죠? 후쿠시마에서 사고가 나서 뉘우치고, 깨닫고, 생각하게 됐을 겁니다.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독일에서도 탈핵을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어요. 끈질기게 줄곧 반대해 나가면 언젠가는 열매를 맺습니다.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사고를 적어도 미래를 변화시키는 계기로 삼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려요. 길은 멀지만 걸어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글쓴이 다구치 리호

언론인이자 독일어 통역가다. 일본 신슈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신문 기자로 일했다. 1996년 독일로 건너가, 지금까지 하노버에서 살고 있다. 라이프니츠 하노버대학교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얼터너オルタナ〉, 〈쿠욘クーヨン〉, 〈웹 론자WEB RONZA〉와 같은 일본 매체에 독일의 환경이나 사회 정세에 관한 글을 꾸준히 기고하고 있다. 독일에서 생태 여행이나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 책 외에도 《왜 독일에서는 에너지 전환이 이루어지는가》를 썼고, 여럿이 함께 쓴 책으로《일본의 명성》, 《'본보기 나라'의 거짓말》이 있다.

옮긴이 김송이

1946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도쿄에 있는 조선대학교를 졸업한 뒤, 모교인 오사카 조선고등학교에서 1996년까지 국어 교사로 일했다.

아들의 권유로 히로시마 피폭자였던 나카자와 케이지 선생의 만화 〈맨발의 겐〉시리즈(전 10권)를 읽고 큰 충격을 받은 뒤, 이 작품을 한국에서 펴내기 위해 교사를 그만두면서까지 여러 해 동안 헌신했다. 나카자와 선생이 돌아가신 뒤에는 유고집 《나의 유서 맨발의 겐》도 우리말로 옮겨 펴냈다.

재일조선인 2세로 살아온 이야기를 쓴 어린이책으로 《낫짱이 간다》와 《낫짱은 할 수 있어》가 있다.

일본에서는 《대장금(주니어판)》, 《문제아》, 《비밀의 섬》, 《오월의 미소》, 《의자놀이》처럼 도두뵈는 한국 출판물들을 번역해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부터는 후쿠시마와 이웃한 이바라키 현으로 삶터를 옮겨, 후쿠시마의 실상을 자주 들여다보고 알리는 일에 힘쓰는 한편, 현립다카하키플렉스스쿨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하며 조선인 강제 징용에 대한 취재와 집필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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