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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계마을

봄눈, 봄꽃, 밀.

haeum_se 2010. 3. 11. 11:15


눈이 귀한 이곳에서도 올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고, 추웠습니다.
따뜻해지는가 싶더니, 장마처럼 비가 오고, 다시 춥고 하다가, 3월 중순에 눈이 왔습니다.





점심 먹을 때쯤 되니 논에 눈은 녹았습니다.
그래도 뒷산에는 눈이 계속 날리고 있더군요.
밀은 잘 자라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좀 배게 뿌렸는가 싶습니다.
다른 집 밀밭보다 더 빡빡하게 자라고 있어요.
더 쑥쑥 자라야 할 때, 저마다 자기 자리가 적당히 있어야 할 텐데요.
솎아 줄 형편도 아니고,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없지요.



저희 논 바로 옆, 할아버지 밭에서 자라는 매실에 꽃이 피었습니다.
악양에서 볕이 가장 따뜻한 마을에서는 
지난 주 초 쯤부터 매화 봉오리가 터지기 시작했구요.
작년 봄에는 (역시나) 날씨가 이상하여서,
매화에, 벚꽃에, 산수유에, 배꽃에, 동백에, 뭐 이런 꽃들이 함께 피어버렸습니다.
서로서로 못 볼 꽃들인데요. 한꺼번에 피어난 겁니다.
배나무 농사 하시는 분들이 애를 태우셨어요. 가뜩이나 요즘 벌이 줄어서 걱정인데, 
그나마 얼마 되지 않은 벌들이 벚꽃으로만 달라붙는 통에
배꽃 하나하나 붓질을 해서 수정시키고 그랬거든요.



올해는 매실하고 감나무가 심어져 있는 밭과 묵은 논을 조금씩 부치기로 했습니다.
한두해 돌보지 않은 까닭에 풀도 많이 나고, 새로 갈기도 해야 하고 그렇습니다만,
덕분에 직접 기른 매실과 감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일할 생각은 않고, 벌써 먹을 생각부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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