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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는 시금치며 배추가 새파랗습니다.


작년 한해는 저 자신도, 또 저와 아주 가까운 사람들 몇몇에게도,
쉽지 않은 해였지요. 어쨌거나 2011년은 지나갔고,
2012년 새해에도 저와 아내와 아이들은 이렇게
(오롯이 먹는 일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맛난 밥상 앞에서
난리 복대기를 치며 끼니를 잇습니다.
상에 오른 거의 모든 것이 봄이네 논과 밭에서 난 것인 
(게다가 밥 때에 맞추어 갓 솎아낸 것들이 있는) 밥상은,
문 열고 동네 어귀를 돌아나갈 때 보이는 땅과 산자락들과 더불어
나날의 힘이 됩니다.



봄이는 싱싱하고 좋은 재료를 놀랍게 잘 알아봅니다.
봄이의 절대 미각에 대해서는 몇 차례 연재를 하면 좋겠다 싶을 만큼이지요. 

봄이네 뒤주에는 한해 먹을 곡식과 종자가 있고, 
항아리에는 장과 김치와 모과차와 효소(!)가 넉넉합니다.
밭에는 당장 뜯어서 밥상에 올릴 푸성귀에,
이 추운 날에도 아직 달걀을 낳아주는 달구새끼도 살고 있습니다.
밥상 앞에 앉을 때마다 절로 고맙다는 생각이 납니다.
(순전히 맛, 맛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밥이 있어서 든든하기도 합니다.



2011년에 어려웠던 것이 특별히 나아졌다거나
문제가 해결되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다행히, 해가 바뀌었고, 새로운 마음이 일어납니다.
어려운 해는 지나갔고, 새해입니다.


여기에 내려와서도 꾸준히 대어보는 책이 있습니다.
지금은 두 권입니다. 전라도닷컴과 녹색평론.
밥 만큼이나, 여전히 새 힘이 나게 하는 책들입니다. 
책상에 앉아서 손이 닿을 만한 자리에 
근래의 것들을 꽂아둡니다.


어제 전라도닷컴 새해 첫 책을 받아보았습니다.
전라도닷컴을 받아들면 대개는 좋아하는 기자의 글을 일단.
읽습니다. 그리고나서 한 꼭지씩 아껴가면서 한달을 보내지요.
2012년 새해 첫 전라도닷컴은 편집장의 글이 맨처음 보였고,
그 글을 읽고는, 아직 다른 꼭지에 손을 못 대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 유자차가 빠진 덕분인지 봄이네살림의 가게 장사도 
썩 좋지는 못했습니다만, 전라도닷컴의 살림 형편을 적어놓은
편집장의 글은. 밤새 끙끙대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책상에 앉았다 일어섰다를 수십 번은 하고 나서야 탈고가 되었을 겁니다.

"'잡지 한 권 봐 달라'는 말을 차마 뱉지 못하고
수백 번 머릿속으로만 궁그리다 돌아서는 화상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그런 글을 첫머리에 실을 때는, 다들 심정이 어떠했겠나 싶습니다.
글을 쓴 사람도, 교정지를 검토하던 사람들도,
차마 서로 이야기하지 못 하고, 다들 '막다른 골목'이 무엇인지를 겪으면서
온몸으로 버티고 있겠지요.
편집장의 글을 보고서는 어쩔까 하고 있는데,
지리산닷컴 이장님이 발빠르게시리
선수를 치셨더군요. 그러니, 이번 포스팅은
전라도닷컴을 읽고 난 독자의,
지리산닷컴 릴레이 포스팅 쯤입니다.
(이것이 지리산닷컴 이어서 2등은 되면 좋겠는데...)

아직 정기구독을 하지 않고 있다면, 
2012년 한 해를 함께할 책으로 전라도닷컴을 
집어들면 좋겠습니다.
봄이네가 마음에 걸그치는 것 하나 없이
'어서 지갑을 열고 책 받을 준비를 하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책.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책입니다.
지리산닷컴 이장은 올해 자기 책도 팔아야 하는데,라고
하셨는데, 그것은 봄이네도 마찬가지...
저희는 저자로는 아니고, 출판사로다가. 입니다만.
그것은 나중 일이고,
어서, 새해 연초 기분이 가시기 전에
일년 정기구독을 하고, 새해 계획을 짜, 보세요. ^^;
그리고나서 조금만 더 해보죠.

첫 번째는 살고 있는 지역의 공립도서관에 신청하기.
가능하면, 가까운 지인의 이름을 도용해서라도
여러 번 신청하면 좋습니다. 물론 인터넷으로 가능합니다.
두 번째는 아이가 있으시다면, 그곳 학교도서관에 신청하기.
아이들은 좋은 책을 봐야 합니다. 좋,은,책.
전라도닷컴은 단지 좋은책.이라고만 하기에는 수식이
부족하다 할 수 있습니다만.
세 번째는 정기구독으로 선물하기. (이거 나름 일년 열두달
잊을만 할 때마다, 새 책이 가서는 꽤 효과가
오래 가는 선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에서든 정기구독을 권할 수 있는 자리를
놓치지 않기. 웹이든, 술자리든, 언제든.
블로그를 하신다면, 지리산닷컴 포스팅에 이은
릴레이 포스팅 시리즈로 가면 어떨까요.
뭐, 어디서든 진심이 통하는 자리들을 따라
글들이 이어지겠지요. 
(쓰고 있자니 점점 속마음이 드러납니다.
저는 정말 이 책이 줄창, 지금 있는 기자들이
늙어빠질 때까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구독신청
 

062-654-9085으로 전화를 하시거나 
http://www.jeonlado.com 에서 하시면 됩니다.
일년 열두달. 오만원입니다.
지리산 이장님은 정기구독 할 때 추천인으로 밝혀달라.
백명이 넘으면 밥 한 끼 사라고 행패를 부리겠다 하셨는데,
뭐, 봄이네살림이 지리산닷컴은 아니니까요.
저는 열명이라도 되는 날이면 광주로 가겠습니다.
가서 밥 한 끼 얻어먹자고 하면 네 식구가 떼로 가는
봄이네가 대략 다섯 배는 넘게 먹겠지만,
그거야 밥 사야 하는 사람 사정인 것이고요.
부디, 전라도닷컴에게도 이번 새해가
지난 해의 어려움이 마무리되는 해이기를 바랍니다.
 







 
댓글
  • 연우네 그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일지도... 라고 생각하고 전화 한 번했다가 깨갱했어요...
    그것이 모두에게 와닿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어쩌면 당연한데 저는 생각이 닿지를 못한 것이지요.
    그래서 지역 공공도서관에 신청하려고요... 훗 제가 작년에 몇번 종종 써먹은 방법이지요...
    문제는 예산집행이 올 3월부터 라는 것... 그 때 까지 잊지 말아야 할텐데 말이죠..
    작년부터 해서 신청할 게 좀 밀려있긴 하지만 전라도닷컴을 1순위로 바꿔드리는 특혜를 ㅋㅋ
    그리고 기증은 훔... 비밀~~~
    2012.01.04 09:30
  • 태건할배 서울에서 살고있는 전라도닷컴의 애독자로서 이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께 한말씀 드립니다.
    전라도닷컴 이 잡지야 말로 이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옛것을 돌아보고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합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2012.01.05 12:55
  • 솔지 '잡지 달라는 말을 차마 뱉지 못하고
    수백 번 머릿속으로만 궁그리다 돌아서는 화상'중
    한 사람입니다^^

    많은 잡지들이 취재원들을 통해서 독자를 넓힌다고 하지요.
    허나, 전라도닷컴의 취재원들은 대부분
    책에 써진 글자 따위로 자신을 다스리지 않고도
    순정한 삶을 살아내고 계신 분들입니다.
    공책 같은 들에다 밭에다
    호맹이로 푸른 글자 키워내며 살아온 분들,
    나와 내 이웃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해야 할 이야기이며 들어야 할 이야기인 그분들

    할매들을 뵈옵고 돌아올 때면 당부를 드리곤 합니다.
    "할매 인자 거시기 뭔 책이 할매 이름 앞으로 오문
    어따 띵개불지 말고요 잉
    봉투 뜯어서 보문 할매 사진 들어있는데 거그다가
    종우를 찡개놀란께 꼭 보셔야해요 잉!"
    "뭐덜라고 돈딜여서 비싼 책을 보내
    우리는 눈이 없어서 그런 것 못본당께.
    우표값 든께 보내지 말어"
    스스로 그리 살아 온 경전을 가슴에 품고 사는 할매들.
    막례 점순 귀님이...
    들꽃 같은 그런 이름을 가진 할매들이 저는 좋습니다

    저토록 건강한, 몸을 기르고 필시 영혼을 돌볼
    봄이네 밥상 같은
    읽을 거리를 차려내고 있는가 돌아봅니다.
    봄이네 식구들의 응원에 값할 만한
    종이책 한 쪽 한 쪽을 펴내도록 더욱 애쓰겠습니다.
    2012.01.08 22:38
  • 김루 안녕하세요. 저 기억하실까요?
    작년 봄에 악양에 가고 싶어서 연락드리고 잠깐 찾아뵈었던,
    오치근 선생님 댁에서 묵어갔던 사람입니다.

    저는 감사하게도 이러 저러한 일들 속에서 구례와 연이 닿아
    지난 가을에 구례로 이사를 했습니다.
    경상도민이 되려다가 전라도민이 되었네요.
    기념삼아 저도 전라도닷컴 정기구독하겠습니다.
    추천인으로 봄이 아버지로 밝힐게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뵜으면 좋겠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까요.
    2012.02.14 20:14
  • haeum_se 네, 지난 번에는 멀리서 오신 손님이셨는데. 구례 갈 때에 언제 들르도록 하겠어요. ^^ 2012.02.16 06:51 신고
  • 비밀댓글입니다 2012.02.17 14:31
  • haeum_se 이*진 / 몇벌, 그거 얼른 보내주세요. 다, 고맙게 입고 쓰이고 그래요. 모과차, 배쨈, 매실쨈도 다 있구요. 여튼, 기다리면 쫌 더 가까이 오시는 것이지요? ^^ 2012.02.20 04:34 신고
  • 김상규 3월호 전라도 닷컴을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단숨에 주~욱 읽었는데 문득 시계를 보니 시간이 제법 흘렀네요^^
    네 식구의 일상이 그려지고 게다가 동영상까지 보게되니 마치 한 식구처럼 느껴지네요..
    아무래도 즐겨찾기 랭킹에 수정 들어가야 겠네요^^
    1위 작은도서관 책보따리
    2위 지리산 닷컴
    3위 봄이네
    4위 섬지사^^^
    2012.03.05 15:54
  • haeum_se ㅎㅎ 저도 그 사이트들에서 답글 다신 것 여러 번 보아서 이름이 낯익습니다. 고맙습니다. 2012.03.08 0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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