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며 가지 따위가 꼬시라져가고, 무싹을 때때로 솎아다가 무쳐 먹습니다.배추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고요.벌레가 있는지 돌보아야 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산에서 다래를 따 오셨습니다.가을 들어설 때에,다래만 한 열매가 없지요.조금 푸릇푸릇한 것들은 독아지에 넣어 두고익혀 가며 하나씩 꺼내 먹습니다. 봄이는 여섯 시가 조금 넘으면 일어납니다.아침 바람이 서늘했던 어느 날에마루에 나가 혼자 노는가 싶더니,신문지 한 장을 덮고 이러고 누웠습니다.아래로 발이 나왔길래, 한 장을 더 덮어 주었더니,이러고 있으니까 따뜻하다 합니다. 궁극의 신문지 사용법을 어디서 깨쳐왔는지.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괴산에 다녀왔습니다.올해로 세번째. 늘 가고 싶었지만 이제서야 처음 보러 갔지요.시골 촌구석, 폐교 운동장에서 ..
가을이 되기까지 너무 메말랐는지.쉽게 보기 어려운 손님이 집 안 마당까지 찾아왔다. 마당 이쪽 끝에서 저쪽까지 가로지르려면 한나절은 족히 걸릴 것 같은 도롱뇽.물이 없는 곳에서는 살지 않는다.박우물에서도 산다고 하니,꼭, 심심산골에서만 살았던 것은 아닌데, 보기 어렵다. 그래도 이렇게 어슬렁거리면서 집안까지 들어온 것을 보면그저 사람 눈에 띄지 않는 재주가 좋은 녀석이라고생각하기로 했다.여튼, 멀지 않은 곳에 살다가, 물이 말라서 어디든 찾아다닌 것이겠지.가까운 곳에 동네 우물이 있고, 또 작은 도랑도 있었지만,어디에서 살았는지는 알 수 없었고,조금 높은 곳에 데려다 주었다. 게아재비도 왔다.내려와서 물에 사는 어지간한 곤충은 다 만났더랬는데,게아재비는 처음.이번에 자세히 들여다보고 알게 되었는데,사마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