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콩 맣이 심었데?예, 애기들도 좋아하고 그래서요. 완두콩을 이 동네에서는 애콩이라고 합니다.애벌(빨래), 애호박, 애벌레, 애순. 앳되다. 할 때 그 '애'입니다. 한자이름 '완豌'은 꼬불꼬불하다는 뜻이에요.다른 콩처럼 콩대가 뻣뻣하게 서는 것이 아니고,넝쿨로 꼬불거리며 자라는 것을 두고 붙은 이름이지요.덩쿨손도 있구요. 완두는 한 해 곡식 가운데 가장 먼저 여뭅니다.예전에는 보리싹이 났을 때에 보리 뿌리 둘레에 심어서보리보다 먼저 거두어 먹었다고도 하구요.그래서 보리콩이라고도 해요. 또 다른 이름은 별콩. 이 이름은 어찌 붙었는가 모르겠어요.여기까지가 한 달쯤 전 완두콩밭입니다.콩대마다 꽃이 조랑조랑해요. 그리고, 이것이 오늘 아침. 아이들이 먹기에는 밥밑콩으로 두어 먹거나, 이유식으로도 좋지만.어른..
지난 글에서 사진 보여드리겠다 했지요.누린대나무순입니다. 누린대순, 여기서는 누린대나무, 공식 이름은 누리장나무. 직설적으로다가 누린내나무라고 하는 동네도 있어요.내려와서야 사진을 찍었습니다.잎을 비비면 누린내가 꽤 진해집니다.음, 연한 미소 된장의 냄새. 그런 냄새예요.나뭇잎에서 이런 냄새가 나다니!! 그러나, 몇 날 우려내고 먹는 나물맛은 놀라울 따름.도톰한 잎을 씹고 있으면, '향기로와, 꼬숩고.'봄이네가 보내 드릴 때는 이미 충분히 우려서 말린 것이니까요.다른 나물 해 드실 때처럼 드시면 됩니다. 나무순을 하면서 여쭙기 시작하니, 줄줄줄 나무순 이야기가 나옵니다. 들미나무라고 있어.(들메나무)그거는 아주 높은 산 깊은 데 있거든.들미순 하러 간다 하믄 마을 사람들이 아주 여럿이 가.그거 할 때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