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저희가 이 마을에 이사를 오고 나서 지나는 할매들이 이구동성으로다가 아이고, 귀신 나올 것 같더니 이제 사람 사는 집 같네. 마을에 기저귀 널은 거 얼마만에 보노. 하시면서 아주 흡족한 표정으로 한마디씩 던진 날은, 마당에 새하얀 기저귀를 가지런히 널어 놓은 날이었습니다. 애기 울음소리와 기저귀 널린 마당 덕분에 저희는 마을 어른들께 더 귀염을 받는 젊은 것이 되었지요. 오랫만에 후배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다음주에는 아기를 낳는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병원의 힘을 빌어서 생겨난 아이입니다.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의 쌍둥이라지요. 다행히, 크게 아픈 곳 없고, 아기들도 잘 자란다고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아기 입을 것이며 잠잘 것 준비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기저귀 이야기가 빠질 리가 없..
유머와 아름다움
2010. 1. 30. 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