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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계마을

다래, 가을, 노래

haeum_se 2013. 9. 23. 14:08




오이며 가지 따위가 꼬시라져가고,




무싹을 때때로 솎아다가 무쳐 먹습니다.

배추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고요.

벌레가 있는지 돌보아야 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산에서 다래를 따 오셨습니다.

가을 들어설 때에,

다래만 한 열매가 없지요.

조금 푸릇푸릇한 것들은 독아지에 넣어 두고

익혀 가며 하나씩 꺼내 먹습니다.




봄이는 여섯 시가 조금 넘으면 일어납니다.

아침 바람이 서늘했던 어느 날에

마루에 나가 혼자 노는가 싶더니,

신문지 한 장을 덮고 이러고 누웠습니다.

아래로 발이 나왔길래, 한 장을 더 덮어 주었더니,

이러고 있으니까 따뜻하다 합니다. 

궁극의 신문지 사용법을 어디서 깨쳐왔는지.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괴산에 다녀왔습니다.

올해로 세번째. 늘 가고 싶었지만 이제서야 처음 보러 갔지요.

<괴산페스티벌>

시골 촌구석, 폐교 운동장에서 벌이는 공연.

아마도 아이와 함께 오는 부모가 가장 많은 공연이 아닌가 싶습니다.

해마다 새로운 라인업을 짠다는 원칙이 있는데,

올해의 출연진은


사이

김태춘

정민아

404

김오키밴드

김두수

김일두

한국인(우주히피)

트램폴린




'사이'한테 공연보러 가겠다 했더니,

어차피 먼길 올거면 와서 책이나 팔아라 합니다.

'어, 좋지.'

상추쌈 출판사 첫 가판입니다.

마침 일손이 많지 않으니

출연진들 음반 판매하는 것도 저희가 했지요.




봄이하고 동동이하고는 




노래 듣다가 

와서 놀다가 

운동장을 뛰어 다니다가.

그러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자동차만 없다면 아이들은 맘껏 뛰어놀 수 있습니다.




상추쌈출판사 가판 옆으로는 

소세지며, 오뎅이며, 튀김 따위를 늘어 놓고 팔았습니다.

'사이'의 동네 이웃들과, 괴산페스티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했습니다. 

봄이와 동동이, 거기에서 맛난 것들을 얻어 먹고는 좀 느긋하고 여유로워졌다는.




'사이'는 공연장에서 밤을 새우고,

우리는 그의 집에서 단잠을 잤습니다.

봄이 동동이는 이곳에서도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는

그 집 강아지하고 놀고요.



**

사이는 괴산에 살고 있습니다.

그의 음반을 보시려면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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