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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콩 맣이 심었데?

예, 애기들도 좋아하고 그래서요.




완두콩을 이 동네에서는 애콩이라고 합니다.

애벌(빨래), 애호박, 애벌레, 애순. 앳되다. 할 때 그 '애'입니다. 

한자이름 '완豌'은 꼬불꼬불하다는 뜻이에요.

다른 콩처럼 콩대가 뻣뻣하게 서는 것이 아니고,

넝쿨로 꼬불거리며 자라는 것을 두고 붙은 이름이지요.

덩쿨손도 있구요.




완두는 한 해 곡식 가운데 가장 먼저 여뭅니다.

예전에는 보리싹이 났을 때에 보리 뿌리 둘레에 심어서

보리보다 먼저 거두어 먹었다고도 하구요.

그래서 보리콩이라고도 해요. 
또 다른 이름은 별콩. 이 이름은 어찌 붙었는가 모르겠어요.
여기까지가 한 달쯤 전 완두콩밭입니다.
콩대마다 꽃이 조랑조랑해요.



그리고, 이것이 오늘 아침.




아이들이 먹기에는 밥밑콩으로 두어 먹거나, 이유식으로도 좋지만.

어른들한테는 역시 꼬투리째 쪄서, 먹는 것.

흔히 에다마메(えだまめ)라고 해서 나오는 것은

완두콩이 아닐 때가 많지만,

저는 그 풋콩보다는, 완두콩을 쪄먹는 쪽을 더 좋아해요.

그저 소금 살짝 뿌려 찌는 것이니 조리도 간단.

정말 딱 어울린다는 느낌이에요.




꽃은 아직도 핍니다.

지금 꽃 펴서 언제 익겠다는 건지.




같이 밭에 따라온 봄이, 동동이.




"아빠, 사진은 고만 좀 찍어."




네. 매실 나무 아래 완두콩밭.

그런 구성입니다.




이렇게 블로그에다가

매실 생과를 올리는 것이 처음입니다.




처음 봄이네가 이 밭을 일구기 시작할 때는

서너 해 자란 매실이 심겨 있는 밭이었어요.

그것을 받아서는,

해마다 꼬박꼬박 비료와 농약으로 자라던 녀석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지요.

나무  밑둥으로 거름만 해서 날랐습니다.




첫해에는 매실이 조금 열린 듯했지만,

곧바로 깍지벌레인지, 총채벌레인지, 또 무슨무슨 벌레들인지.

모두들 봄이네 매실밭에 모여듭니다.

나무가 새하얗게 벌레들로 뒤덮이고,

이파리가 떨어지고, 그래서는

한여름에 가지만 앙상한 것이 나무 절반을 넘기게 되지요.

다음해에는 열매 달리는 것도 시원찮고,

지나는 동네 사람들마다, 저러다 나무 다 죽인다고 

약 안 치믄 안 돼.를 입에 달고 사셨어요.

열매 읎을 때 치니까 괜찮아.라고 친절하게 말씀해 주셨지요.




그렇게, 작년까지 열매가 엉성하고, 비리비리 했던 것이,

올해, 갑자기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물론 여전히 유기농이고, 나무한테 하는 것이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만,

열매는 굵고, 가지마다 잔뜩 달린 데다가, 나무도 건강한 모양새예요.

그저 열매 태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맛있겠어요.

벌레 같은 것도 가끔 보이기는 하지만, 

나무는 제 몸이 튼튼하니 벌레 따위 상관없다는 투입니다.

그렇게 올해 매실이 많이 열렸어요.

"기적의 사과" 9년에 견주기에는 

좀 부끄러운 것이지만, 그래도 그 농부의 마음을 조금 어림해 봅니다.

사실, 매실은 먹고 사는데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니,

나무가 다 죽는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어쩔 수 없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 생각이 올해 매실 열매를 보면서 미안하게 여겨졌습니다.

몇 년 꼬박, 어려운 것을 이겨내고,

이제 자리에서 탁탁 털고 일어선 매실들입니다.




매실 나무 아래에는 한쪽으로 완두콩도 있고,

또 다른 쪽으로는 쌈채소며 마늘, 양파, 파, 감자 따위가 있습니다.




달콤하고 새파랬던 시금치도 이제는 거의 다 뽑아 먹어서,

저 자리에는 깻모를 낼 거구요.




한 달 쯤 전에 이런 모양새였던

양파와




또 마늘은,




이제 꼴이 다 갖춰져서 

이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수확을 하게 될 겁니다.

그러니 마늘과 양파도 낼 수 있는 만큼 블로그에 올리겠어요.

필요하신 것이 있으시다면,

미리 말씀해 주셔도 좋습니다.




겨울에 따뜻하기도 했지만,

봄이하고 동동이하고 쌀겨로 

따뜻하게 덮어준 덕분이기도 했습니다.

모두들 건강하니,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이런 표현이, 그저 관용구 갖다 붙이듯 하는 마음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지난, 글을 올리지 못했던,

한 달 남짓.

그 사이에 산에서 해 온 나물들입니다.

여릿여릿한 것들.

애순 보드라운 감촉이나, 

나물 냄새 향긋한 것이나

손으로 만지고 코로 냄새 맡으며 좋다, 좋다 하면서도,

언제든 돌아서면 아이들 생각이 납니다.




두릅과 다래순.

다래순은 잎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이에요.

어릴 때는 그마저도 솜털 같은 느낌입니다.




취.

취나물 한데 어우러져 나는 곳에서는

취밭 냄새가 물씬 납니다.

예전에 젊을 적에 나물 하느라 몇 날 며칠 

산에서 지내곤 했던 한 할매가 그러셨지요.


'나물 할 적엔 쌀하고 장만 갖고 가.

뭐 다른 거, 필요한 거 있너. 

그양 밥 해 가주고 나물한 거 장에 찍어 먹으믄 

그만한 기 읎어.'




고사리손.

움켜쥔 것.




세째, 강이는 누나인 봄이를 닮았습니다.

그래서인가, 봄이가 정말 많이 컸다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합니다.




이것은 누린대나무 순.

도감에 올라있는 이름은 누리장나무입니다.

잎에서 누린내가 난다고요.

정말이지, 지금 저 상태에서는 잎을 비비면

누린내가 나요.

어찌 저것을 해다가 먹을 생각을 했을까 싶지요.

나물 해 놓으면 저것부터 손이 갑니다.




동동이는 살림살이 할 일이 있으면 빠지지 않아요.

늘 곁에 붙어서 뭐든 합니다.




"아빠, 이거 냄새 좀 맡아봐."




지난, 토요일에는 완두콩을 들고

좌판을 벌였습니다.

악양 평사리 최참판댁은 제법 유명한 관광지예요.

거기에서 사람들 초상화를 그려주는 작가가 있어요.

어쨌거나, 처음 악양에 자리를 잡게 된 게

봄이네하고 인연 때문이었지요.

http://cafe.naver.com/grimddong

두 그림책 작가 부부가 하고 있는데요.

저와 아내의 공통 의견은 

요즘 그림책을 그리는 작가 가운데

손가락에 꼽을 만큼 필력이 좋은 작가들.이라는 것이죠.

여튼, 평사리에 놀러 오신다면, 강추 아이템입니다.

위에 까페에 가 보시면 얼굴그림 보실 수 있어요.

여튼, 중요한 것은 완두콩이니까요.

완두콩은 보관하려면 냉장이든, 냉동이든 

들어가야 해요.

그렇게 한번 들어간 것을 다시 꺼내서

택배로 보내드리기는 어렵지요.

그래서, 당장 팔아야 할 완두콩을 챙겨서

하루 그림똥 가게 앞에 판을 벌리고 완두콩을 팔았어요.

평사리에 들른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반응은 나쁘지 않았지요.




봄이한테도, 잠시 가게를 맡기고.

조건은 '판매 이익 전부를 봄이 너한테 준다.'였지만,

처음이라 쫌. 어려워 하더라는.

그러나, 다음에 이런 일이 있으면 그 때도 기회를 주기로.


여기까지,

미뤄두었던, 올해 완두콩과 매실과 산나물 소식이었습니다.

셋 다 올해 소출이 많아요.

그래서, 작년에 드셨던 분들 가운데 꽤 많은 분들께서

올해도 다시 찾아주셨지만,

봄이네한테 남은 것이 아직 많이 있습니다.

그럼, 주문은 아래 댓글이나 메일 haeumj@gmail.com 으로 부탁드리면서.

꾸벅.





택배비는 한 번 보낼 때 3,000원이구요.

비밀댓글이나 메일로 필요하신 것 일러 주세요.
적으실 것은 [이름, 주소, 전화번호, 주문하는 것.]

제 계좌는 농협 833022-52-067381 전광진입니다.
앞서 글에서는 매실과 완두콩을 따로 보내드린다고 했습니다만,

이번주부터 함께 보내드립니다.

택배비 따로 보내시지 마세요.



  유기농 완두콩

   1Kg에 10,000원

꼬투리를 까면 600g쯤 나와요.

  유기농 매실

   1Kg에 7,000원


  고사리, 누린대나무순, 다래순

   100g에 15,000원


  취나물(참취)

   100g에 10,000원




  유기농 매실장아찌(설탕절임)

   500g에 20,000원


   석류 효소   1병에 50,000원 (500ml) 
   진달래꽃 효소   1병에 40,000원 (500ml) 
   매실 효소
   도라지 효소 
   솔잎(솔순) 효소
   인동초꽃(금은화) 효소   
   1병에 20,000원 (50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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