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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풀렸다.
보름이 지난 지도 꽤 되었고.
아이들은 다시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첫 주말.
밭에 나서 있으면
여기저기 경운기 소리, 관리기 소리가 난다.
옆 밭 주인도 관리기를 들고 나와서 땅을 갈았다.
이제 여기에 뭔가를 심어야 할 테니
겨우내 캐고 남은 시금치와 냉이를 마저 캔다.
냉이는 이제 꽃대가 하나씩 올라오는 것이 있다.
봄나물이 가득해서 밭이 푸르다.
학교 안 가는 날, 밭에 나온 아이들.
닭장 옆으로는 더덕을 심고,
감자 심을 땅에는 왕겨를 뿌렸다.
왕겨를 뿌리고 땅을 갈아놓으면
감자가 자라는 것이나, 나중에 캐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돌아와 냉이를 다듬는다.
커다란 다라니에 캐 온 시금치와 냉이를 쏟아 놓고
하나씩 다듬는다.
조금 구부정하게 앉았다.
저녁에는 찬바람이 불어서 방바닥은 절절 끓게 했다.
엉덩이가 디는 거 아닌가 싶어도
꼼짝없이 앉은 채로 아내와 머리를 맞대고 나물을 다듬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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