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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네 논밭

풋마늘, 냉이,

haeum_se 2021. 2. 25. 23:50

 

아이들과 밭에 왔어요.

무척 추운 날들이 있었던 겨울이었지만,

마늘은 잘 자라고 있습니다.

 

 

풋마늘을 조금 뽑았습니다.

이맘때 마늘을 뽑아서 먹는 건 처음이에요.

 

아래밭 한쪽을 갈고 씨 뿌릴 준비를 합니다.

내일이 보름이니까요.

이제 올해 농사가 시작이에요.

보름은 마을 사람들이 모이는 가장 큰 명절이지만,

올해는 조용히 보내겠지요.

그래도 이제 봄에 심은 것들,

가을에 거둘 때가 되면, 사람들 만나서 손에 건네줄 수 있을 겁니다.

그동안 심은 적이 없었는데, 조도 조금 심으려고 해요.

가을에 조가 익어서 바심할 때에,

너무 조바심내지 않고, 한 해 잘 보내야지. 이런 마음으로요.

 

 

아이들은 냉이를 캐 왔습니다.

저마다 자기 호미를 들고,

밭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싶었는데,

이제는 마당 수돗가에서 손질까지 마쳐서 가져 옵니다. 

 

 

집에 돌아와 풋마늘을 볶고,

냉이 된장국을 끓여 먹었어요.

가을에 다시 마늘을 심을 때가 되면

풋마늘로 뽑아 먹을 걸 좀 더 많이 심어야겠어요.

봄입니다.

매화도 피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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