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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와 아름다움

조산원

haeum_se 2010. 8. 26. 22:40


며칠 전 마산에 있는 조산원에 다녀왔다.
봄이를 낳을 때도 원래 계획은 서울의 일신조산원에서 출산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임신 중에 몇 차례 찾아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듣고 그랬는데,
하동에 내려와 있을 때, 아이를 낳게 되어서
진주의 병원을 이용했던 것.
이 사연도 제법 길어서, 몇 번 되지 않는 산부인과 경험만으로도
반드시 상추쌈 출판사의 출간 계획에 임신과 출산에 관한 책을
넣자는 결론을 내렸다.

여하튼, 하동에 살면서 수도권에 있는 조산원에 갈 수도 없고,
(하동에는 산부인과도, 소아과도 없다.)
봄이를 낳았던 진주의 산부인과는 그나마 모자 보호를 하는
병원이라, 어두운 환경에서 남편도 옆에 있을 수 있고,
뭐 그런 병원이었지만, 결론은 간단. '병원은 병원'
3,4년 전 까지 진주에 조산원이 있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없다. 어쨌든 찾지 못했다.
마을에 산파였던 할매가 있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마을에서 있었던 가장 최근의 출산은 어림잡아
20년은 족히 되지 않았을까.
결국 찾아낸 것은 마산의 조산원.
'열린평화조산원'이다.

30년 하셨단다. 차분하시다.
테이블에는 미셸 오당의 책들이 놓여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출산할 때에 하동으로 오신다는 것.
얼마 전에는 전라도 광주까지도 가셨다고 했다.
집에서 아기를 낳을 수 있게 되었다.

구례에 내려온 '사무총장' 부부의 첫아이는 무슨 인연인지
우리 아이하고 예정일이 같다.
두 부부가 같이 조산원에 다녀왔는데,
구례와 하동은 멀지 않으니, 적당히 두어시간 차이만 나면
한번에 두 집 아기를 다 받을 수도 있겠다 했다. ^^;
그 집도 구례까지 조산사가 오신다니, 대만족.

조산사의 가장 큰 걱정은, 이 일을 누군가에게 가르쳐야겠는데,
가르치고 싶어도 가르칠 사람이 없다는 거였다.
서울에 있을 때 다녔던 일신조산원에는 그래도 젊은 조산사가 몇 있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조산원을 다녀오며 가장 놀랐던 것은, 이제 마산시는 없다는 것.
마산시는 '창원시 마산합포구'이거나 '창원시 마산회원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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