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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네 가게

배쨈과 밀기울

haeum_se 2010. 8. 26. 22:39


쨈과 효소 첫발송한 게 벌써 지난주 월요일입니다.
그리고 벌써 목요일이라니, 믿을 수가 없군요.
그 사이 벼에 이삭이 패었고,
동네 할매들, 토란대 까서 말리는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장마는 끝났다지만, 봄부터 지금까지 늘 비가 자주 오는 날이라
토란대 널어 말리는 것도 툭하면 말렸다가 걷었다가, 지랄 같습니다.
가을에도 비가 자주 내린다 합니다.
이삭 팬 것이 잘 여물까 싶습니다.

지난 주에 쨈과 효소 보내드리면서 곡절이 많았습니다.
1. 밀기울 못 보내드렸습니다.
처음 포스팅 올리기 며칠 전에 확인했을 때만 해도 멀쩡했으나,
주문 다 받고, 발송 하루 앞두고, 조금씩 포장하겠다고
꺼냈을 때는, 이미 두어 가지 벌레가 가마니
여기저기에서 먼저 밀기울 맛을 보고 있었습니다.
통밀가루는 더 빨리 상하거나, 벌레가 생기거나 그런다 했는데,
제대로 확인했습니다. 다른 유기농 밀 재배 농가에
알아보았으나, 구하지 못했습니다.
밀기울 말씀하셨던 분들께는 전화로 내년 발송을 약속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밀가루 빻는대로 올해 받지 못한 분 먼저 일단
보내드리겠습니다. 

2. 배쨈, 환불
배쨈도 비슷한 일이 생겼습니다. 게다가 배쨈은 발송하고나서
문제가 생긴 것을 알게 되었지요.
지난 1월에 졸인 쨈이었는데, 이번에 작은병으로 바꾸면서
발송 1주일쯤 전에 작은병에 옮겨담고, 그냥 방에 두었습니다.
옮겨담을 때만 해도 멀쩡했으나,
작은병에 담은 데다가, 덥고 습한 날씨에 그냥 방에 두었더니
쨈 맨 위에 보일듯말듯 흰 곰팡이가 생겼습니다.
집에서 졸인 쨈 그냥 두었다가 이런 경우 생기신 분, 아마 있으시겠지요.
여튼 발송하고 다음날에 다른 배쨈을 열어보고 알게되어서,
배쨈 받으신 분들께 전화드리고, 위는 걷어내고, 나머지는 냉장보관하시라
말씀드렸습니다. 나머지 저희가 보관하던 배쨈은 위에 걷어내고,
다시 한번 끓여서 유리병에 넣고, 냉장보관중입니다.
배쨈은 댓병 정도밖에 안 남았어요.(살구나 매실은 뭐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전화드려서는 일단 환불 해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맛 없으면 환불.'이었어야 했는데, 이런 일로 환불이라니...
(다행히, 맛 없어 환불을 요구하신 분은 아직 없고. ^^;)
이번 일로 봄이네 적립금 비슷한 것도 생기고 그랬습니다.


일년에 두어번, 이렇게 가게를 열 때마다, 
참 고맙습니다.
봄이네 살림에 큰 도움이 되고,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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