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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출근하는 일이 없으니, (요즘은 내내 컴 앞에서 일을 하긴 합니다만.)
아이보는 일 가운데 제 몫인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좋은 것은, 낮잠을 재우는 일과 손톱을 깎는 일.
오늘은 날이 무척 추워서 마당에 수도도 얼고,
봄이 외가집에도 물이 안 나오는 수도꼭지가 있고,
한데 나와있는 작은도서관 수도도 얼어서 터지고 그랬지요.
그래도 바람은 없어서, 한낮이 되니 겨울볕이 제법 따뜻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뛰어노는 아이를 데리고 나갑니다.
논둑에 올라서서 자장가를 흥얼거리면
봄이는 막 뛰어놀다가도 찰싹 안겨서 
어깨에 머리를 기댑니다.
잠투정이 거의 없는 아기입니다.
이제 두 돌이 지나서 무끈한 것이 
얼른 잠이 들면 좋겠다 싶기도 하지만,
점심을 먹고, 저 또한 조금 나른한 기분으로
구불구불한 논둑길에서 아이를 재웁니다.
mbc라디오에서 했던 <우리소리를 찾아서>를 듣고 
배운 자장가는 대충 가사가 이렇습니다.

자장 자장 우리 아가
자장 자장 잘도잔다.
눈이 커서 잊어븐 것은 
잘 찾겠네 자장 자장
귀가 커서 말소리는
잘 듣겠네 자장 자장
코가 커서 냄새는
잘 맡겠네 자장 자장
입이 커서 상추쌈은
잘 하겠네 자장 자장
손이 커서 주는 것은
잘 받겠네 자장 자장
발이 커서 넘어지진
안 하겠네 자장 자장


점심 먹고, 아진이 재우고,
그러고 이 글 씁니다.

지난 유자차와 모과차는 여러분께서
좋아해 주신 덕분에 준비한 만큼 잘 보냈습니다.
모과차는 올해가 처음이었지요.
이것도 저희가 양을 잘못 가늠해서,
봄이네 먹을 것이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부랴부랴 새로 담갔지요. 이제 3주쯤 지났습니다.
유자차가 조금 있고, 모과차도 새로 담고.
그래서 손을 조금 더 써서
설 선물세트를 마련했습니다.


말은 선물세트이긴 합니다만,
저희가 늘 쓰는 스티로폼 상자에 똑같이 넣습니다. 
다만 달라지는 것은

1. 병 뚜껑 부분을 종이로 감싸고 마끈으로 리본을 묶습니다.
2. 받는 분께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으시면 적어서 함께 보내드립니다.
    손으로 적는 것은 아니고요, 미색 A5 종이에 출력하여, 이것도 마끈으로 묶어서 담습니다.

3. 구성은 차와 쨈 두 가지 입니다. 
    는 모과차 2병에 유자차 1병입니다. 가격은 2만원이구요. 30세트를 준비합니다.
    은 배쨈, 매실쨈, 살구쨈 1병씩입니다. 2만7천원입니다.  10세트를 준비합니다.

4.  효소나 배쨈(9,000원)은 더 여유가 있습니다. 함께 보내고 싶으시면, 같게 포장해서 보내드립니다.
      택배비는 역시 마찬가지로 보내는 곳 1곳에 3천원입니다.
 
석류효소 
5만원
진달래효소
4만원
도라지/솔잎/
인동초꽃 효소 
2만원

5. 발송은 1월 24일에 합니다. 설은 2월 3일입니다. 유리병이라 그 뒤로는 무리입니다.

 
설탕값이 놀랄 만큼 뛰고 있지요. 다른 것도 마찬가지이구요.
내년, 아니 돌아오는 올해 연말이 되겠네요. 
그때도 유자차며 모과차며 넉넉히 담가서 보내드리고 그래야 할 텐데요.
부디 저희나, 여러분들 살림살이가 크게 너울대지만 않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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