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집 - 대보름
달집. 며칠 전부터 마을 여기저기 대밭에서 끝이 가물가물할 만큼 높은 대나무들을 한 묶음씩 베어내더니 무디미 들(평사리)에 달집을 올렸다. 아마도 악양면 사람들 모이기로는 면민체육대회보다 더 모이지 않나 싶은 날. 보름. 다른 명절이야 도시 나간 자식들 돌아온 것 챙기느라 웅성웅성하기는 해도, 집집이 틀어박혀 있게 마련인데, 보름만큼은 마을 명절. 봄이 손을 잡고 달집 태우는 것 보러 간다. 몇년 전부터는 무슨무슨 축제인지 행사인지 하는 이름을 달고 한다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할매들은 난장이 공연패에 마음을 빼앗기고, 할배들은 널따란 멍석자리 윷판에 둘러서서 말을 들었다 놨다 고함소리가 오간다. 연휴 사이 일요일이었던 덕분에 관광객들도 적지 않게 왔다. 떡국에 음료수에 녹차 따위 달라는대로 퍼 주는 것..
부계마을
2010. 3. 1. 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