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회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정동리 부계마을. 스물세집, 일흔여덟명이 살고 있는 마을입니다. 오늘은 반년에 한번씩 하는 대동회 날입니다. 사흘전부터 이장님은 날마다 방송을 합니다. '동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마을회관에서 알려드립니다. 내일은 부계 대동회 날입니다. 동민 여러분은 한분도 빠지지 말고 동사로 나오시기 바랍니다.' 한달 전 새로 이장이 된 아저씨는 아직도 방송할 때면 긴장이 되는지, 한 단어 한 단어 말할 때마다 아주 길게 뜸을 들입니다. 억양은 이곳 악양 말 억양인데, 면사무소 방송하드끼 서울말 단어를 골라씁니다. 동네 할매들, 듣다듣다 고마 내 속이 탄다, 속이 타. 하십니다. 대동회 날은 온 마을 사람들이 온종일 모여 먹고 떠들고 합니다. 아,아, 아침에는 결산도 하고 회의도 합니다. 마을에..
유머와 아름다움
2010. 1. 24.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