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국수 널어 말리는 곳이 실내인 것을 보고,내가 실망하는 눈치였다는 것을 알아챘다.국수집 젊은 후계자는 널어 놓은 면발 앞에서이렇게 말을 꺼냈다."햇볕이 쨍한 곳에 널어 말리면 좋을 것 같지만.그렇지 않아요. 적당한 시간 동안 천천히 마르는 게 좋지요." 올해, 봄이네살림이 국수 뽑은 집은 작년과 다른 집.이곳은 토종밀로 국수를 뽑은 경험은 거의 없었지만,70년, 3대를 잇고 있는 집이다. 국수집 안에는 2대와 3대가 함께 일을 하고 있다.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벌컥 문이 열리고 동네 아저씨가 들어온다."왕면, 왕면 있어? 왕면으로 두 개 줘." 국수집은 내가 어릴 때 살던 동네.한집 건너 한집. 반지하에서 미싱이나, 혹은 양말기계를 한 두대씩 놓고 돌리던 그런 가정집을 닮아 있다.고개를 수그리고 들어갈 만..
부계마을
2014. 7. 22.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