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마늘, 냉이,
아이들과 밭에 왔어요. 무척 추운 날들이 있었던 겨울이었지만, 마늘은 잘 자라고 있습니다. 풋마늘을 조금 뽑았습니다. 이맘때 마늘을 뽑아서 먹는 건 처음이에요. 아래밭 한쪽을 갈고 씨 뿌릴 준비를 합니다. 내일이 보름이니까요. 이제 올해 농사가 시작이에요. 보름은 마을 사람들이 모이는 가장 큰 명절이지만, 올해는 조용히 보내겠지요. 그래도 이제 봄에 심은 것들, 가을에 거둘 때가 되면, 사람들 만나서 손에 건네줄 수 있을 겁니다. 그동안 심은 적이 없었는데, 조도 조금 심으려고 해요. 가을에 조가 익어서 바심할 때에, 너무 조바심내지 않고, 한 해 잘 보내야지. 이런 마음으로요. 아이들은 냉이를 캐 왔습니다. 저마다 자기 호미를 들고, 밭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싶었는데, 이제는 마당 수돗가에서 손질까지 ..
봄이네 논밭
2021. 2. 25.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