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짓겠다고 그림을 끄적거렸던 뒷간-뒤주-헛간이 꼴이 조금씩 잡혀갑니다. 시골 살림, 집에서 넓어야 할 것은 창고이고, 좁아서 좋은 것은 잠자는 방입니다. 목조 주택에 관해서는 전혀, 아무런 경험도 없이 저와 장인 어른 둘이서 짓는 덕분에 제대로 짓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어쨌거나 아직, 하자도 없고,(사용하기 전이므로 당연히...) 넘어지지도 않고, 바람에 날라가지도 않은 채, 벽이 서고, 지붕이 덮이고 그럽니다. 어제까지 지어진 모습, 완전 초보인 두 사람이 7일이 걸린 것 치고는 (기초 빼고.) 그럭저럭 선방이라고 내심 만족스러워 하는 중. 기초 해 놓고 처음 시작할 때에, 찾아온 강원도 산골 목수. 설계 자문을 비롯하여, 맨처음 어떤 식으로 건물을 지을 것인가까지, 모두 아정의 남편이신..
악양에 내려와 살림을 차린지 1년이 훌쩍 넘었습니다.만. 저희 집에는 아직 뒷간이 없습니다! 오줌 눌 곳은 있는데, 똥 눌 곳이 없어요. 네, 무척 어렵고 곤란하고 난처한 나날입니다. 그래서 이용하고 있는 뒷간은 마을 동사(마을회관)에 딸린 것, 봄이 외갓집의 뒷간, 마을 공원에 있는 공중화장실. 이렇게 세 곳입니다. 지금 어떤 나날을 보내고 있는지에 대해서 구구절절 이야기하자면, 그야말로 구구'절절하고', 낱낱이 밝히기에 곤란하고 난처한 일화가 많은 까닭에, 저희 집에 찾아오는 분께만, 그 중에서도 궁금해 하시는 분께만 오프 더 레코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여하튼 그러한 사정으로 하루라도 빨리 뒷간을 지을 작정입니다. 헛간이라고 할 만한 공간도 턱없이 모자라므로 뒷간과 함께 헛간도 같이 짓습니다.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