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콩 맣이 심었데?예, 애기들도 좋아하고 그래서요. 완두콩을 이 동네에서는 애콩이라고 합니다.애벌(빨래), 애호박, 애벌레, 애순. 앳되다. 할 때 그 '애'입니다. 한자이름 '완豌'은 꼬불꼬불하다는 뜻이에요.다른 콩처럼 콩대가 뻣뻣하게 서는 것이 아니고,넝쿨로 꼬불거리며 자라는 것을 두고 붙은 이름이지요.덩쿨손도 있구요. 완두는 한 해 곡식 가운데 가장 먼저 여뭅니다.예전에는 보리싹이 났을 때에 보리 뿌리 둘레에 심어서보리보다 먼저 거두어 먹었다고도 하구요.그래서 보리콩이라고도 해요. 또 다른 이름은 별콩. 이 이름은 어찌 붙었는가 모르겠어요.여기까지가 한 달쯤 전 완두콩밭입니다.콩대마다 꽃이 조랑조랑해요. 그리고, 이것이 오늘 아침. 아이들이 먹기에는 밥밑콩으로 두어 먹거나, 이유식으로도 좋지만.어른..
++ 완두콩이나 매실은 작년보다 열흘은 더 이르지요.날짜는 빠릅니다만, 수확은 작년에 견주어서몇 배는 됩니다. 완두는 워낙 많이 심은 까닭이고,매실은 이제는 거의 기적의 사과를 닮아가는 것이아닌가 싶습니다. 농약이나 비료나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주위 다른 매실밭에 비해서 알도 굵고, 나무들이병치레도 안 하고 그래요. ^^그리고 날씨도 완두콩하고 매실 하기에 좋았나 봅니다. 작년 글을 보면 작년도 꽤 뜨거웠는데요. 올해는 역시 그보다 더. 여튼,그러니, 주위에도 알려 주시길 부탁드려요. ^^; _________ 오랫동안 아무런 글도 쓰지 못하고 비워 두었습니다.다른 곳의 글을 읽는 것도 힘겨운 나날입니다.그러는 동안에도 밭에는 완두콩이 자라고, 매실이 알을 맺었습니다.산에서 해 온 나물도 차곡차곡 삶아서 ..
* 날짜 바뀌었습니다. 2월 3일로. (준비하는 것이 아무래도 1주일 더 걸릴 듯한테, 그 다음 주가 설날이네요. 설 지나서 보내드리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쌀을 고르는 것과 밥 맛의 조건은 이 앞 글에 따로 적었습니다. 처음 생각보다 긴 글이 되었지요. 별 것 없지만, 저 스스로도 간단히 정리해 둘 거리들인지라 생각나는 것들을 그대로 다 써 두었어요.봄이네는 그동안 종자로 선택했던 것이 '운광', '동진2호'였습니다. 운광을 두 해 심고 이후로 줄곧 '동진2호'를 심고 있습니다. 앞 글에서 오대쌀 이야기를 잠깐 했지요. 이 품종이 다른 지역에 가면 별로라고요. 그만큼 품종이라는 것은 ..
아마도 봄이네 살림 개장 이래 가장 글자 수 많은 포스팅이 되겠습니다.맛있는 쌀을 고르고, 맛있게 밥을 해 먹기 위해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들을 생각나는 대로 하나씩 적어 둡니다. 쌀을 사먹을 때 보는 조건이라는 것이 품종(+상표), 유기농인지 여부, 구입처, 거둔 때, 도정한 날짜, 중량, 포장 사이로 보여지는 쌀알, 이런 것들이지요. 소비자가 이 이상 더 알아내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것과 더불어서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알게 된 것, 몇 가지를 덧붙여서 적었습니다. 어떤 것은 쌀을 사 먹는 사람으로서 눈여겨 보고 기억해 두면 좋은 것도 있겠지만, 대개는 그냥 그런 것이 있구나 흘려 들을 만한 것입니다.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라는 것이 큰 이유이겠지요. 그도 아니면 쌀을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직접 농..
밀가루와 국수와, 또 몇 가지.내일 발송합니다.우체국 택배로 보내드릴 거예요.비를 피해서 문앞에 다다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아마도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받으실 테지요.그때까지 받지 못하시거나, 받았는데 문제가 있으시다면,얼른 봄이네에 알려주시길. *그리고, 밀가루와 국수는 마감입니다.고맙습니다.효소나 매실장아찌나 나물은 아직 남아 있어요.발송을 마치고, 간단한 토종밀 Q&A 이런 거 올리려고 합니다.저도 그때그때 궁금했던 것들이 이제 조금씩 풀려가기도 하고요.궁금하셨던 것이 있으시다면, 이참에 뭐든.
토요일, 방앗간(여기 말로는 방아실)에 밀을 가져다 놓았습니다.전날에는 토종밀을 하루 더 햇볕에 널어 말렸구요.금강밀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금강밀이 좀 더 빨리 마릅니다.그리고, 서로 다른 수분율에서 가장 좋은 상태가 됩니다.작년에 밀가루를 빻았던 기준으로는 토종밀을 굳이 하루 더 말릴 필요는 없었습니다만.꼬박 하루, 다시 볕에 널었습니다.보통 밀을 가루로 빻을 때 적당한 물기(수분함유율)는 12-13% 정도입니다.나무를 베어서 집을 짓거나 가구를 짤 때,나무를 말리는 것도 이만큼입니다.이만큼 말렸다 싶으면, 나중에 나무가 뒤틀리거나 터지거나 하는 일이 별로 없지요.물론 밀이든, 나무이든 그저 단순히 수분율이 몇 퍼센트라는 것만으로좋은 상태라고 결정지을 수는 없습니다만,이렇게도 말려 보고, 저렇게도..
올해 장마인데도 비가 적다 싶었어요.며칠 인터넷도 하지 않고, TV는 원래 없고.서울이나 중부 지방에 그렇게 비가 많이 왔는지 몰랐어요.부디, 더 이상 피해 없이 지내시기를, 건강하시기를,바라고 있습니다. 여기 남쪽은 장마가 끝났어요.이제 닷새 넘게 비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보가 나옵니다.이번 주에 언제 한번 더 밀을 볕에 널고,밀가리를 빻고, 국수를 뽑을 것인가. 머리속으로 굴려 보고 있습니다.아마도 밀가루를 이번 주에 빻고, 국수까지 뽑으면 다음 주.나눠서 다시 포장하고, 발송은그 다음 주가 되지 싶어요. 많이들 기다리시고 계실 텐데.7월이 넘어가지 않도록 애쓰겠습니다.아, 그리고 밀가루든 국수든,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든 비는 이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