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양은 대봉감. 시배지입니다.대봉감 크고 맛있기로 내세울 만합니다.그에 못지않게 가격도 비쌉니다만,그것도 없어서 못 팔던 것이 몇 해 전인데,올해 사정이 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전국적으로 대봉감 심은 곳이 많고, (논이 감나무밭이 되었지요.)올해 어디든 풍작입니다. 악양도 제가 들어온 일곱 해 이래로손에 꼽을 만한 풍년입니다.그만큼 감이 팔리는 것이 예전같지 않으니한해 가장 큰 농사인데, 집집이 더 편치 않을 겁니다.바깥일을 보고 들어올 때마다대문간이든 마루든, 홍시 한 상자씩놓여 있는 날이 많습니다.홍시는 어떻게 해서도 차에 실어서 보내기가 어려우니까마을에서 유일하게 대봉감 없는 봄이네한테다들 한 상자씩 가져다 주십니다.역시, 감은 나무에 매달려서 홍시가 된 것이 더 맛있어요.서리도 내렸으니 이제 딴..
아마도 봄이네 살림 개장 이래 가장 글자 수 많은 포스팅이 되겠습니다.맛있는 쌀을 고르고, 맛있게 밥을 해 먹기 위해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들을 생각나는 대로 하나씩 적어 둡니다. 쌀을 사먹을 때 보는 조건이라는 것이 품종(+상표), 유기농인지 여부, 구입처, 거둔 때, 도정한 날짜, 중량, 포장 사이로 보여지는 쌀알, 이런 것들이지요. 소비자가 이 이상 더 알아내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것과 더불어서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알게 된 것, 몇 가지를 덧붙여서 적었습니다. 어떤 것은 쌀을 사 먹는 사람으로서 눈여겨 보고 기억해 두면 좋은 것도 있겠지만, 대개는 그냥 그런 것이 있구나 흘려 들을 만한 것입니다.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라는 것이 큰 이유이겠지요. 그도 아니면 쌀을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직접 농..
지난 6월 중순. 모내기하려고 논 고르고 물 댄 모습. 사진을 찍어 놓으면 얼마나 넓은지 잘 알 수 없다. 어느 쪽에서 찍어도 마찬가지다. 여기는 아랫도가리. 400평-두 마지기가 좀 넘는다. 윗논 할배가 말씀하시길 이렇게 크게 정리하기 전에는 이 논이 작은 도가리 여럿으로 나뉘어 있었다 한다. 아마도 가장 마지막에는 포크레인이 들어와서 작업을 했겠지. 그렇다 해도, 당최 언제부터였을지 모를 시간동안 할매 할배들이 땅을 고르고, 돌을 쌓고, 농사를 지어오지 않았다면... 여튼 논에 갈 때마다 그 생각이 든다. 얼치기 도시내기를 만나서 논도 고생이구나. 1년 반 사이에 물길은 울퉁불퉁해지고, 논바닥에 모래도 생기고, 그래도 지나는 어르신들, '잘 해 보라, 젊은 사람이 들어와 고생한다.' 한마디씩 거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