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____ 날것의 완두를 내고, 또 한쪽으로 완두 앙금과 완두콩 병조림을 만들었습니다. 월인정원님의 글을 읽고 찾아오신 분들이 많으시지요. 아직 보내드릴 것이 있습니다. 마감이 되면, 여기에서 알려 드리겠습니다. 주문하시는 법과 종류는 아래에 적었습니다. 병조림과 앙금은 6월 8일 이후에 발송됩니다. * 완두콩, 앙금, 병조림 마감합니다. 음, 다른 것은 있어요... __________ 봄이네 밭이 있는 곳. 마을 끄트머리 깔끄막을 조금 올라선 자리. 그 위로 비탈에 칸칸이 논이 있다. 비탈을 마을 어른들은 갈밧등.이라고 하신다. 이름을 맞게 옮겨 적었는지는 모르겠다. 그것은 오로지 말로만 전하는 이름이니까. 봄이네 밭도 원래는 논이었던 자리. 이웃들의 땅도 밭으로 바뀐 자리가 여럿. 논에서 밭..
악양은 대봉감. 시배지입니다.대봉감 크고 맛있기로 내세울 만합니다.그에 못지않게 가격도 비쌉니다만,그것도 없어서 못 팔던 것이 몇 해 전인데,올해 사정이 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전국적으로 대봉감 심은 곳이 많고, (논이 감나무밭이 되었지요.)올해 어디든 풍작입니다. 악양도 제가 들어온 일곱 해 이래로손에 꼽을 만한 풍년입니다.그만큼 감이 팔리는 것이 예전같지 않으니한해 가장 큰 농사인데, 집집이 더 편치 않을 겁니다.바깥일을 보고 들어올 때마다대문간이든 마루든, 홍시 한 상자씩놓여 있는 날이 많습니다.홍시는 어떻게 해서도 차에 실어서 보내기가 어려우니까마을에서 유일하게 대봉감 없는 봄이네한테다들 한 상자씩 가져다 주십니다.역시, 감은 나무에 매달려서 홍시가 된 것이 더 맛있어요.서리도 내렸으니 이제 딴..
애콩 맣이 심었데?예, 애기들도 좋아하고 그래서요. 완두콩을 이 동네에서는 애콩이라고 합니다.애벌(빨래), 애호박, 애벌레, 애순. 앳되다. 할 때 그 '애'입니다. 한자이름 '완豌'은 꼬불꼬불하다는 뜻이에요.다른 콩처럼 콩대가 뻣뻣하게 서는 것이 아니고,넝쿨로 꼬불거리며 자라는 것을 두고 붙은 이름이지요.덩쿨손도 있구요. 완두는 한 해 곡식 가운데 가장 먼저 여뭅니다.예전에는 보리싹이 났을 때에 보리 뿌리 둘레에 심어서보리보다 먼저 거두어 먹었다고도 하구요.그래서 보리콩이라고도 해요. 또 다른 이름은 별콩. 이 이름은 어찌 붙었는가 모르겠어요.여기까지가 한 달쯤 전 완두콩밭입니다.콩대마다 꽃이 조랑조랑해요. 그리고, 이것이 오늘 아침. 아이들이 먹기에는 밥밑콩으로 두어 먹거나, 이유식으로도 좋지만.어른..
지난 글에서 사진 보여드리겠다 했지요.누린대나무순입니다. 누린대순, 여기서는 누린대나무, 공식 이름은 누리장나무. 직설적으로다가 누린내나무라고 하는 동네도 있어요.내려와서야 사진을 찍었습니다.잎을 비비면 누린내가 꽤 진해집니다.음, 연한 미소 된장의 냄새. 그런 냄새예요.나뭇잎에서 이런 냄새가 나다니!! 그러나, 몇 날 우려내고 먹는 나물맛은 놀라울 따름.도톰한 잎을 씹고 있으면, '향기로와, 꼬숩고.'봄이네가 보내 드릴 때는 이미 충분히 우려서 말린 것이니까요.다른 나물 해 드실 때처럼 드시면 됩니다. 나무순을 하면서 여쭙기 시작하니, 줄줄줄 나무순 이야기가 나옵니다. 들미나무라고 있어.(들메나무)그거는 아주 높은 산 깊은 데 있거든.들미순 하러 간다 하믄 마을 사람들이 아주 여럿이 가.그거 할 때는 ..
봄이네 식구들,다같이 산을 오릅니다.봄맞이. 산나물 하기.봄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이미 참꽃(진달래) 필 무렵부터틈틈이 나물하러 산에 다니셨습니다.이제 산나물 하는 것은 거의 끝물이에요.곧. 여름이 들이닥칠 겁니다. 산으로 오르는 길 초입입니다.마을 사람들에게만 열린,꽤 넓은 임도이기는 하지만, 마을 사람들만 아는 길. 마을 뒷산이 곧 지리산입니다.네이버 지도에는 성제봉.이라고 쓰여 있지만마을 사람들은 흔히 형제봉.이라고 합니다. 아직은 큰 나무 잎들이 다 피지 않았습니다.햇볕이 나무 사이를 지나 땅바닥까지 가 닿습니다.땅바닥에서 자라는 풀들은,(흔히 먹는 나물들이 대개 그렇지요.)볕이 내려 오는 이 시간에 많은 것을 합니다.곧, 잎이 무성해지면, 하늘 보기가 어려워지지요.참취, 보이시죠? 예전에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