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학교 가는 길.
조금 일찍 일어난 날.조금 일찍 밥을 먹고, 옷을 입고,그런 날에는 집부터 학교까지 걸어간다.아이들 걸음으로 삼사십분쯤.한 시간 일찍 나서면 한 시간 동안 걷는다.시간이 여유로운만큼 조금씩 더 천천히, 돌아서 간다.봄이는 일찍 학교갈 준비를 마쳤다 싶으면,슬쩍 물어본다.오늘 걸어가?비오는 날이라면 더욱.좋아라 하는 것.장화 신고 비옷 입고 우산 들고.오늘은 집을 나서는 때에 비가 그쳤지만.입고 신고 한 것을 벗을 리는 없지.처음으로 공룡 비옷을 입은..
시골아이 2015.04.28 23:08
냉이
금요일인가, 봄이가 유치원에 가지 않겠답니다. 뭐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집에서 엄마 아빠하고 같이 있겠다네요. 처음으로, 봄이 없이 동동이 혼자 유치원에 갔습니다. 누나가 유치원에서 자기를 잘 돌봐 주지는 않는다지만(동동이 말이 그래요.) 누나가 안 간다 하면 저도 늘 안 간다 했는데, 이번에는 누나가 집에 있어도 자기는 가겠답니다. 그렇게 동동이만 유치원에 가고, ..
시골아이 2014.03.25 00:05
봄눈
겨우내 날이 가물었습니다. 경칩 지나서도 비가 오지 않아서 밭이며 논이며 땅이 메말랐는데, 그제부터 제법 비가 왔습니다.가물었던 것 다 괜찮아질 만큼. 그렇게 넉넉합니다.아이들 다니는 유치원이 조금 높은 곳에 있어요.악양에는 비가 왔는데, 오후에 아이들 데리러 가는데,중턱쯤 올라가서는 눈이 내리고 있었지요.학교에는 이미 눈이 제법 쌓여 있었습니다.이맘 때 학교에 들어설라치면 아이들이 운동장에서자전거를 타거나,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뛰어 ..
시골아이 2014.03.14 00:53
시골에서 아이와 함께 살기 _ 01
"왜, 시골로 내려왔어요?""뭐, 시골에서 살고 싶었어요. 그랬는데, 아이가 생겼죠. 아이를 서울에서 낳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생각보다 일찍 내려오게 되었어요. 악양에서 봄이가 태어났지요."2008년 가을에 악양에 내려왔다. 내려와서 이런 대답을 백마흔네 번쯤 했다.2013년, 11월이 되면서 봄이는 자기 생일이 이번 달이라는 것을, 생일에 무얼 하고 싶다든가, 무얼 받고 싶다든가 하는 이야기를 하루에 두 번쯤 한다. 봄이는 이제 여..
시골아이 2013.11.16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