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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늦은 가을, 논에서 나락을 걷어 갓 햅쌀밥을 했던 저녁입니다.

무엇 하나,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밥상입니다.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간간이 안부를 묻는 분들께 

답하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지난 겨울 어느 때에 전화기가 

고장 났습니다. 그참에 한동안 전화기 없이 지냈거든요. 그것이 

제법 짧지 않아서 그 때에는 전화를 걸어 오신다든가, 문자를 보내 

오신 것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고 지냈습니다.

봄이네는 어제 저녁에도 저와 같은 밥상에서 넷이 둘러앉아 밥을 

먹었습니다. 저와 아내와 봄이와 동동이. 밀렸던 것, 제 때에 답하지 

못했던 것을 모아서 인사를 드립니다. (밥상을 찍어 두는 것은 

애저녁에 두 아이를 단단히 단도리하고, 평소보다 훨씬 격한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것이어서, 어제 저녁 밥상 사진과 함께 이 인사를 적어 

올리겠다는 마음은 잠시 있었으나, 곧바로 포기하고, 그래도 작년 

햅쌀밥 사진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조금 더 일찍, 이곳, 봄이네 살림을 다시 열고 무언가를 적어두고 

그래야 할 것이라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만,

봄이네가 악양에 내려온 것이 2008년입니다. 올해 봄이가 여섯 

살, 동동이는 세 살이지요. 악양에 내려와 봄이가 태어났으니

봄이 나이만큼입니다봄이네 식구가 시골 살림을 시작한 것은.

밀가루로 시작을 해서 인연이 생기고, 그 인연들이 쌓이고, 여섯 

해째의 봄이네 살림을 돕고 응원하고, 마음 쓰시는 분들이 지금껏 

애쓴 덕분입니다. 봄이와 동동이가 뛰어 놀고, 웃고 떠들고. 하는 

것들이 말이지요.(그리고 날이 갈수록 말도 안 듣고!!!)

고맙습니다.

 

소식을 전하지 못 하던 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 봄이와 동동이가

 얼마나 (제멋대로) 자라고 있는지 차근차근 적어 두겠습니다. 한동안

 밀렸던 만큼, 그 만큼은 채워야지요. 아직 대한도 지나지 않기는 

했습니다만, 다행히 매섭게 춥던 날도 지나고, 눈도 곧 녹을 겁니다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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