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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에요.
무언가 소식거리들.을. 정리하고 싶은 것이 있지만,
자꾸 미루어지고.
그 사이에 늑장부리던 봄이, 이제서야 별 기척도 없이 찾아왔어요.
날마다 새벽부터 아침 나절까지
딱새가 짝 찾느라 우는 소리가 나고요.
이 녀석, 거의 늘 봄이네 바로 뒷집 감나무에 앉아 있을 때가 많아요.
작년에도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딱새 소리도 제법 곡조가 좋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봄이하고,
동동이하고,
밭에 나가서
몇 시간이고 바람 맞고 놀기에도 이제 춥지 않고요.
(이 사진, 두었다가, 다음 번 포스팅에 재등장 시키겠어요. 그 때는 다른 스토리로다가.)
이것, 어제 찍은 사진이니 오늘은 산수유가 제법 피었을 겁니다.
이 집 산수유가 볕 좋고, 따뜻하고 커다란 바위 옆에 자라고 있어서인지
다른 나무보다 일찍 꽃이 펴요.
개불알꽃도 길섶마다 잔뜩 피어서 낮에는 벌들이
웽웽거립니다.
(헌데 생각보다 일찍 꽃잎을 오므리더라구요. 나중에 사진 찍어야지 하다가
며칠 째...)
저희 밭 매실나무에도 꽃눈이 꽤 부풀었고요.
그러나,
역시 가장 반가운 것은 밭에, 들에 나는 것들.
시금치, 상추, 봄동 같은 것은 진즉에 깨나서
얼른 솎아다가 먹었으면 싶고,
쑥이며 쑥부쟁이 따위 나물도 순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역시 철 바뀌는 것은 먹는 것으로다가.
밀싹도 꼿꼿이 일어나서 이제 자라날 준비를 합니다.
사진 한장 넘어오니, 또 다시, 햇밀 빻으면 그 냄새가 얼마나 고소할까 싶은 생각이 납니다.
반죽 밀어서 햇감자에 수제비도 해 먹고, 또 밭에서 부추며, 대파 따위 끊어다가
부침개도 부쳐먹고,
빵도 굽고, 과자도 굽고. 또,
그러니까, 봄 소식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