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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계마을

곧바로 들어선 가을

haeum_se 2013.09.10 02:00






가을이 되기까지 너무 메말랐는지.

쉽게 보기 어려운 손님이 집 안 마당까지 찾아왔다.



마당 이쪽 끝에서 저쪽까지 가로지르려면 한나절은 족히 걸릴 것 같은 도롱뇽.

물이 없는 곳에서는 살지 않는다.

박우물에서도 산다고 하니,

꼭, 심심산골에서만 살았던 것은 아닌데, 보기 어렵다. 

그래도 이렇게 어슬렁거리면서 집안까지 들어온 것을 보면

그저 사람 눈에 띄지 않는 재주가 좋은 녀석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여튼, 멀지 않은 곳에 살다가, 물이 말라서 어디든 찾아다닌 것이겠지.

가까운 곳에 동네 우물이 있고, 또 작은 도랑도 있었지만,

어디에서 살았는지는 알 수 없었고,

조금 높은 곳에 데려다 주었다.




게아재비도 왔다.

내려와서 물에 사는 어지간한 곤충은 다 만났더랬는데,

게아재비는 처음.

이번에 자세히 들여다보고 알게 되었는데,

사마귀하고 닮았다.

사마귀는 원래 버마재비(사전 만드는 사람들은 범아재비를 사투리로 올려 두었다.)라고 

했는데, 게아재비라는 이름하고 비슷하다.

이름에 쓰인 아재비가 그냥 아저씨의 사투리만은 아닐 거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물에 사는 녀석 치고는 뭐랄까,

당최 헤엄칠 만한 뭔가가 안 보인다.

저 가느다란 다리를 아무리 허우적대 보아야 

물 속에서 얼마나 다닐 수 있겠나.

이 사진은 오로지 낫과 같은 앞다리를 보이고자 하는 것.

저것으로 지나는 물고기를 휙 낚아채서는

뾰족한 입으로 체액을 빨아먹는다.

이 녀석은 작은 물고기가 꽤 많은 가까운 웅덩이로.




처서가 지나고 물이 차가워졌을 텐데도,

봄이와 동동이는 물만 보면 들어간다.

다른 일로 잠시 들렀던 곳인데.

둘이 같이 다니니 이럴 때는 오누이 마음이

어찌 그리 한결같은지.




그러고는 아침 저녁으로 긴옷을 덧입는 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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