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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네 논밭

모내기, 1주일

haeum_se 2018. 6. 30. 00:33

이 논에서 시작된 모내기가

열 번째 모내기였습니다.

농약을 치지 않으니까, 

그 이듬해부터 당장 풍년새우와 작은 물벌레들이 찾아왔지요.

이제는 미꾸라지를 보는 것도 어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둘레로는 여전히 농약을 치는 논밭들이지만,

어디서 찾아왔는지 모르겠는 목숨붙이들이,

점점 더 덩치를 불리고 있지요.

흔히 듣는 이야기가 예전에는 타작하고 나면 둠벙 하나 남겼다가, 

미꾸라지 몰아서 잔뜩 잡아올려서는 끓여먹곤 했다는 겁니다.

그게 아주 오래 된 이야기는 아니라고들 하시지요.

모두 당신들이 직접 겪었던 이야기입니다.



논둑을 발라 올리는 일이 끝나면.

몸을 움직이는 것으로도, 

일이 마무리 된 다음 그 논의 모양새가 달라지는 것을

보는 것으로도,

한 고비를 넘긴 느낌이 듭니다.

'물 댄 논'의 그림이 다 그려지는 순간이거든요.



마늘도,



양파도, 그리고 감자도 조금씩 남아 있습니다.

오랫동안, 여전한 마음으로 봄이네 살림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지금 여기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고마운 일이지요.

(*감자는 수미 감자입니다. 수미 감자치고는 분이 조금 많은 편이긴 해요.
주문은 댓글이나 메일 haeumj@gmail.com로 해 주시면 됩니다.)



모내기를 하고

사흘째 날에 봄이와 아침 일찍 구례에 다녀왔습니다.

우렁이 농장에 가서 우렁이를 사 다가

논에 넣었어요.

우렁이한테 김매기를 부탁합니다. 



한낮 볕이 뜨거울 때,

마루에 앉아 있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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