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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에서 시작된 모내기가
열 번째 모내기였습니다.
농약을 치지 않으니까,
그 이듬해부터 당장 풍년새우와 작은 물벌레들이 찾아왔지요.
이제는 미꾸라지를 보는 것도 어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둘레로는 여전히 농약을 치는 논밭들이지만,
어디서 찾아왔는지 모르겠는 목숨붙이들이,
점점 더 덩치를 불리고 있지요.
흔히 듣는 이야기가 예전에는 타작하고 나면 둠벙 하나 남겼다가,
미꾸라지 몰아서 잔뜩 잡아올려서는 끓여먹곤 했다는 겁니다.
그게 아주 오래 된 이야기는 아니라고들 하시지요.
모두 당신들이 직접 겪었던 이야기입니다.
논둑을 발라 올리는 일이 끝나면.
몸을 움직이는 것으로도,
일이 마무리 된 다음 그 논의 모양새가 달라지는 것을
보는 것으로도,
한 고비를 넘긴 느낌이 듭니다.
'물 댄 논'의 그림이 다 그려지는 순간이거든요.
마늘도,
양파도, 그리고 감자도 조금씩 남아 있습니다.
오랫동안, 여전한 마음으로 봄이네 살림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지금 여기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고마운 일이지요.
(*감자는 수미 감자입니다. 수미 감자치고는 분이 조금 많은 편이긴 해요.
주문은 댓글이나 메일 haeumj@gmail.com로 해 주시면 됩니다.)
모내기를 하고
사흘째 날에 봄이와 아침 일찍 구례에 다녀왔습니다.
우렁이 농장에 가서 우렁이를 사 다가
논에 넣었어요.
우렁이한테 김매기를 부탁합니다.
한낮 볕이 뜨거울 때,
마루에 앉아 있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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