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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계마을

바느질

haeum_se 2018. 10. 25. 22:49

바느질을 맨 처음 배운 것은 국민학교였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실과 시간이었지요. 

학교에서 바느질을 배운다고 했더니, 집에서도 단추 다는 것, 박음질, 시침질, 감침질

같은 간단한 것을 배웠어요. 

바느질을 더 해보겠다고 없는 일을 만들어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단추를 달건, 무언가를 깁는 일이건,

제 손으로 해야 하는 바느질이 생기면

그걸 꽤 반가워했어요. 

바느질 하느라 가만히 앉아서 손을 놀리는 것이

어릴 때부터 기분이 좋았지요.

가장 자주 바느질을 했던 건 군대에 있을 때였습니다.

그때 쓰던 바느질 도구는 지금도 가지고 있어요.

가끔 국방색 실이 필요할 때 꺼내 쓰고요.




집에서 아내가 재봉질을 종종 합니다. 바느질도 자주 하고요. 

삼남매 돌 한복도 모두 지어 입히고 그랬지요.

시골에서 사니까, 살림에 필요한 몇 가지 일들,

제 손으로 하는 일들이 조금 늘어납니다. 아이들도 엄마가 하는 것을 옆에서 봐 왔으니까요.

해 보고 싶어합니다.

동동이는 이제 초등 1학년인데, 제가 쓸 쿠션 하나를 빙 둘러 박았어요.

바느질 하는 내내 즐거워 합니다.





언젠가 경향신문에 나물 다듬는 저녁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 글에서 적었던 나물 다듬는 저녁 같은 그런 시간이었어요.

아이들과 다들 머리를 맞대고 앉아서 바느질을 하는 저녁.

나물 다듬고 할 때보다는 조금 더 조용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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