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네 살림
앵두를 따 먹는 것은 어린이날 무렵이다.
가지째 꺾어서 앵두를 딴다.
올해 앵두는 드문드문이지만,
충분히 달고, 또 새콤하다.
몇해 전 심어 놓은,
밭에 선 앵두나무는 제법 자랐다.
이 한 나무만으로도 세 아이들이, 아이들일 동안
앵두를 먹는 것은 모자라지 않겠지.
어버이날이 지나고, 스승의날도 지났으니,
나무에 남은 앵두 몇 알은 검붉게 익다가 조금 쪼그라들었다.
밭에 풀들이 빼곡하게 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