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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언제나 바쁩니다.
낮에는 바깥 일을 하고,
밤에는 자리에 앉아 무엇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어느 해도 밤 시간에 무언가 일을 제대로 하지는 못합니다.
논에는 물을 대었다가,
며칠 전에 모내기를 했습니다.
작년, 모내기를 했던 날에 김종철 선생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니, 올해도 모내기를 하는 날에는 선생님 생각을 했습니다.
농사지으면서 마주하는 첫 손에 꼽는 풍경이 물이 가득 차 있는 논입니다.
깜깜한 밤, 환한 달빛. 어스름하게 논에 비치는 산세.
여기, 앞에 서서 참 좋은 풍경을 마주할 수 있게 해 준 사람들.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6월에 들면, 매실을 따서 낸 다음,
마늘을 뽑아 걸고, 양파도 뽑고,
감자도 캡니다. 밀을 베고, 논에 물을 대고, 모내기를 합니다.
그런 나날에서도
양파며 감자며 뽑고 캘 날을 어림하면서
날마다 몇 개씩 밭에서 가져다가 쪄 먹고, 찬거리를 합니다.
이렇게 미리 한 움큼씩 가져와서
다듬고 있으면 저녁 밥상이 얼마나 맛있을까,
그런 생각에 들뜹니다.
작년 모내기를 했던 날인, 오늘.
감자를 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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