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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설계 변경이 있은 후에,
뒷간과 뒤주(를 겸한 헛간)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 밭에는 오이와 가지와 고추 모종 따위가 심겨졌지요.
처음 해 보는 '제 손으로 집(은 아니고 창고이지만.)짓기'는
정신을 쏙 빼놓기에 부족함이 없구요,
덕분에 늘 손이 부어 있습니다.
헌데, 올해 봄 날씨가 참 유난하지요.
시장에 나가 채소 사기도 어렵고,
채소 농사 짓는 사람은 봄 농사가 아예 결딴이 났으니,
넘치는 빚은 고사하고 이자 돌려막을 길도 감감할 겁니다.
공사 하는 것이야 며칠 미뤄지면 그만입니다만,
이렇게 비가 올 바에야,
조금 더 넘쳐서 4대강 공사장마다
수중보 따위나 쓸려 내려가면 좋겠습니다.
비 긋고, 볕 나면
잠시 다녀가셔서 밥 한 끼라도 같이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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