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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와 아름다움

동동

haeum_se 2010. 6. 3. 22:38


한 몇 주전부터 봄이가 떼쓰고 우는 일이 잦아졌다. 
별 일도 아닌데, 바닥에 드러눕고,
엎어져서 엉엉 울고, 나한테는 잘 오지도 않고,
엄마한테만, 업어달라, 안아달라, 계속 보채고.
태어나서 지금껏(벌써 18개월이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이제 그럴 때가 되었나 보다, 싶었다가.

며칠 전에 잠자리에 누워서 
아진이한테 조용히 물어보았다.


봄아, 엄마 뱃속에 봄이 동생 있어?
…… 응.
아, 정말? …… 그럼 아진이는 엄마 뱃속에 동생 있어서 좋아?
응.
아진이 동생이 생겨서 엄마한테 더 안아달라 했구나?
……(고개를 숙이고 뵤루퉁한 표정이다).
……. 그럼 봄이 동생 이름은 뭐라고 할까?
똥동.
동동? 동동으로 할까?
응.
봄이 동생 이름, 동동으로 하면 좋겠어? 아진이는 동동이 좋아?
응. 똥동
그래, 그럼 아진이 동생 이름은 동동이라고 하자. 좋지?
응.
봄아, 동동이 지금 뭐 해?
꿍.
엄마 뱃속에서 꿍하고 (누워서) 자?
응.
봄이도 꿍 잘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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