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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작하고, 추수한 것, 집에 쌓아놓고, 다음 농사 시작해 놓고, 그렇게 한철 농사일을 묶어서 '이중'일이라고 한다.


2010년 6월 15일
타작 앞두고 있는 밀밭. 콤바인이 들어갈 자리를 베어놓았다.




2010년 6월 16일
콤바인이 타작. 밀이 작고, 풀이 많아서 남들 밀밭보다 시간이 꼭 두 배 걸렸다.
소출은 작년 반타작.
흔히 시험 치고 반타작 운운 했던 기억이 있는데,
'반타작'이라는 비유는 이제 입에 올릴 일이 별로 업을 것이다.
겨우내 보리를 갈았던 집은, 타작을 하지 못 하고 갈아엎은 집이 많다고 한다.
반타작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2010년 6월 17일
콤바인 타작을 끝낸 후에 곧바로, 거름을 넣고, 밀짚 뭉친 것을 태웠다.




2010년 6월 20일
6월 18일에는 논둑을 따라 관리기로 갈아준 뒤에, 저녁부터 물을 넣었다. 
다음 날부터 이틀동안 논둑을 입혔다. 사진은 다 입혀진 논둑을 따라 물을 더 넣고 있는 모습.




2010년 6월 21일
논에 물이 찼다.
콩을 심었다.
사진은 마른 흙에 충분히 물이 들기를 기다렸다가 6월 20일 오후에 트랙터가 논을 갈고 난 모습이다.
예전에 소가 쟁기질을 할 때는 쟁기질 하고 물 넣어서 곧바로 써레질 하고, 모내기를 했다는데, 
요즘은 트랙터로 하니까 흙이 아주 잘게 부서지는 까닭에,
하루이틀 두어서 흙 알갱이가 가라앉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 후에 트랙터가 다시 들어와서 써레질을 하고, 손으로 좀 더 써레질을 하면,
다시 하루이틀 가라앉기를 기다려서 모내기를 한다.
트랙터가 처음 들어올 때는 흙이 불기 좋도록 물을 대야 하고,
두번째 써레질 하러 들어올 때는, 물이 방방해야 흙이 적당히 떠다니면서 수평을 맞추기 쉽게 된다.
하지만, 밀짚이 떠다닐 만큼 물이 많아서도 안 된다.




2010년 6월 26일
6월 24일에 써레질을 하고, 결국 하지가 한참 지나서야 모내기를 했다.
우리집 모내기를 할 때에, 어디에도 빈 논은 없었다.
트랙터가 들어오는 날짜가 꼬박꼬박 하루씩 늦어지니, 그 며칠 사이에 
다른 집은 모내기가 끝나고 우리집만 남게 되었다.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다.
마을 어르신들이 하지가 넘어서는 안 된다고 한 마디씩 하셨다.
밀 농사를 지으려면, 내년부터는 손으로 모내기를 하는 수밖에 없겠다고 결정했다.
트랙터를 불러서 하던 것도 그만두고, 이앙기도 그만부르고,
불러서 하는 것은 콤바인만 하기로 결정. 물론 누군가 자기집 장롱에서
잠자고 있는 콤바인을 보내준다면, 콤바인도 직접 다루게 될 것이다.




2010년 6월 27일
콩 심고 벌써 몇 날이나 지나서야 모내기를 했나.
논둑에 콩싹이 조로로미 났다. 새가 파먹은 것도 없이 새파랗게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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