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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추쌈출판사

그림책 20선

haeum_se 2011. 2. 14. 15:11


입춘도 지나고 낼 모레면 대보름입니다.
대보름 지나면 날마다 동사에서 모여놀던 할매들도 슬슬 농사일 채비를 시작합니다.
겨우내 푸릇해야 했던 밀밭, 보리밭도 올해는 추운 날씨 덕분에
싹 나온 것은 다 얼고, 뿌리만 살아있지 싶습니다.
과연 저희 논에 뿌려놓은 밀들도 제대로 자랄까. 쫌 걱정입니다.

갑자기 시간이 생겨서 책읽기를 권하는 것은 아니고요.
마을 도서관 사람들과 간단한 이야기 중에
그림책 20권 목록을 뽑아보라는 말이 있어서 골랐어요.
골라놓고 보니, 목록만 고르지 말고,
방바닥에 배깔고 누워서 그림책 보고 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잔뜩.

그림책 목록이야 네이년 검색 한번이면
전집 한질 분량이 쏟아지는 것이지만.
마지막 추위, 날 풀리기 전에 (읽기에 부담없는) 그림책 한 권 보시려거든...



카페에 올렸던 것, 그대로 긁어온 터라. 말투는 쫌.
특별히 고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고. 생각나는대로.


1. 부엉이와 보름달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594121
제인 욜런 글, 존 쇤헤르 그림.
언제 그림책 모임을 하게 되면, 같이 이야기를 해 보려고 마음 먹은
작가가 제인 욜런입니다. 존 쇤헤르의 그림도 물론 두말할 필요 없지만...
회사 다닐 때는 일이 손에 안 잡히거나, 잘 안 풀리거나,
그럴 때 자주 꺼내 보곤 하던 책이지요.
아진이가 추운 겨울 밤 산에 갈만한 나이가 되면, 보름 밝은 밤에 어디 뒷산에라도
올라가 볼 요량입니다.

2. 강물이 흘러가도록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38543
제인 욜런 글, 바버라 쿠니 그림.
제인 욜런과 바버라 쿠니. 가장 좋아하는 글 작가와 그림 작가의 조합이네요.
커다란 도시에서 수돗물 갖다 쓸려고, 댐을 짓습니다.
아이는 자기 고향이 물에 잠기는 것을 봅니다.

3. 이사 가는 날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470150
스즈키 마모루.
아마도 한 작가의 책으로는 저한테 가장 많이 있지 않을까 싶은 그림책 작가입니다.
이 책은 도시가 배경이라 악양 아이들한테 좀 낯설 수도 있지만,
이사 가는 날. 이야기를 하기에 더없이 좋다는.
<공원 아저씨와 벤치>도 한번 보세요.


4. 우리 엄마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04790X
앤서니 브라운
뭐, 존 버닝햄과 앤서니 브라운은 특히 한국 그림책 시장에서 최고 스타라고 할 수 있지요.
둘 다 인상도 좋게 생겼어요. ^^
책이 워낙 여러 권 있기는 하지만, 제가 한 권을 꼽는다면 이것. <우리 엄마>

5. 일과 도구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820836
권윤덕.
<만희네 집>의 작가입니다. 일과 도구는 영상물로 보여준다면
쭉쭉 읽어준다기 보다 한 장면 한 장면 넘기면서
생각나는대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지 않을까 싶어요.
직업에 따라 쓰는 도구들이 한 장면에 잔뜩 늘어놓아져 있으니까요
어떤 경우에는 아예 한 장면만 가지고도 이야기가 될 듯.
권윤덕씨 작품 가운데 <꽃할머니>라는 것도 있지요.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를 다룬 책입니다.

6.  훈이와 고양이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631344

초 신타. 한국에는 이우경이 있고, 일본에는 초 신타가 있지요.
이 책은 회사에서 일할 때, 가끔씩 서가에 가서 꺼내보는 게 아니라,
아예 책상에 가져다 놓고 보던 때가 있었던 책입니다.
다만, 이 책이 영상물로 만들기에 괜찮을까 
좀 걱정이긴 합니다만.
초 신타의 다른 책 가운데 <샐러드 먹고 아자>도 괜찮을 듯.


7. 내 친구 커트니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110253
존 버닝햄도 역시 그림책 작가 가운데서는 최고 스타 가운데 한 사람.
뭐, 버닝햄 책만으로 열 권을 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
최종 후보로는 알도와 커트니가 올라왔습니다만.
요리와 청소를 해준다니. 요즘 저의 형편으로서는
커트니의 손을 들어 줄 수밖에요.


8. 울보 바보 이야기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527306
윤구병 글, 홍영우 그림
홍영우 선생님 이야기는 언젠가 했던 적이 있지요.
이 책이 아무래도 최고인 듯 싶습니다.
저는 처음에 읽고. 쫌 먹먹하더라는.


9. 달구지를 끌고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110431
도날드 홀 글. 바버러 쿠니 그림
바버러 쿠니도 그림책 공부 모임을 한다면
꼭 이야기를 나눠볼 작가라고 생각해요.
배경은 미국이긴 합니다만,
한해 동안 농사를 지어서 살아가는
소박한 시골집 이야기입니다.
악양에서 같이 보기에 최고예요.


10. 할아버지의 벚꽃 산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49226X
벚꽃이야 뭐, 어디에 간들.
여기보다 낫겠어요.
다만, 그림책으로 보는 것, 그림책으로 담아 내는 것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잘 아는 거니까요.


11. 자유의 길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9646170
흑인 노예들이 어떻게 해서,
끌려가고 팔려가고 일했는지.
원래는 그림책 할려고 그린 그림이 아니라
전시용 그림이었습니다만,
그것들을 엮어서 그림책을 만들었지요.
한 장 한 장, 그림을 넘기는 것이
무척 힘든 책입니다.


12. 와글와글 떠들썩한 생태 일기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871224
이 책 처음에 봤을 때, 어디서 봤다 싶었어요.
죽은 족제비가 한 자리에서 몇 달에 걸쳐
어떻게 썩고 분해되고, 다른 동물들이 나눠서 데려가는가
하는 내용이 그려져 있는데요.
그림책 이전에 사진책으로 나와 있었던 겁니다.
그걸 그림책으로 새로 구성한 것이지요.


13. 친구랑 싸웠어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45345
이런 그림 좋습니다.
어른들이 쫌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요.
여튼, 채인선 류의 어처구니없이 
끼어들고 가르치고 착한 척하는. 그런 짜증나는 어른 모습은 없어요.ㅋㅋ


14. 파란집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286052
용산참사 2주기가 지났습니다. 며칠 전에는 망루에서 농성을 하던
사람들에게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이 확정되었지요.
글이 없는 그림책입니다.
아무런 설명 없이. 보여주는 것이 어떨까 싶어요. 


15. 갈치 사이소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282006
이건. 음. 제가 진행했던 시리즈 가운데 하나여서.
그 중에 하나라도 넣어야지, 뭐 넣을까 하다가 고른 겁니다.
시장 이야기, 그 중에서도 자갈치 시장이니까요.
아이들이든, 할매들이든 책 보고 뭔 얘기든 하기에 괜찮지 않을까요. ^^;


16. 아빠와 아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820720
제목에 좀 더 부연하자면, 그래도 아들 보다는 아빠를 위한 그림책입니다.
만화와 그림책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주 훌륭하고 유쾌한.


17.  까마귀 소년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110261
이거, 왕따 이야기입니다만, 요즘 분위기로
이 정도는 왕따 축에도 못 끼는 거 아닌가 싶기는 한데.
오랫동안, 가끔씩. 꺼내 보게 되는 책이에요.


18. 리디아의 정원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596361
외삼촌에게 맡겨지는 가난한 여자 아이.
글은 모두 아이의 편지글로 되어 있습니다.
쫌 말랑말랑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런 책이 땡기는 날이 있지요.


19. 청개구리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28310X
옛날 이야기라는 것이, 뭐 글로 내려오는 게 아니라
완전히 기억하고, 들려주고 그러면서 내려오잖아요.
그러니 숱한 이야기 가운데 정말 괜찮은 것들만 내려온단 말이죠.
그래서 이런 옛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 때는,
’누구나 열심히 도전’하는 것 보다는
‘부디 아무나 손 대지는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앞섭니다.
앞으로 혹시나 옛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내는 일이 생기더라도
청개구리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낼 일은 없을 겁니다.
이 책이 있거든요.
(혜영씨가 편집했다는...)
원래 일본에서 나온 겁니다.
두 작가분 모두 재일교포이시지요.
글도 너무 좋구요. 그림을 그린 박민의 선생님은
일본판 <몽실 언니>에도 그림을 그리셨어요.

 
20. 숲을 나온 오소리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630895
이건 제가 <산짐승> 원고를 쓸 때에 본 책이라 더 재미있게 보았지요.
글이 좀 길어서 빛그림으로 상영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만.
오소리는 기껏 힘들게 굴을 파서 마련한 집을 여우한테 뺏기기도 하는걸요.
원고 조금 긴 거야 뭐, 엉덩이만 조금 고생하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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