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부계마을

수재.

haeum_se 2011. 8. 10. 10:11


어디든 비 많이 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일요일 저녁에는 대략 서너 시간동안,
300mm가 훌쩍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깊이가 1m가까이 되는 고무 다라이는
분명 비워져 있었으나,
하루밤새 물이 넘치도록 받아져 있습니다.
마을에서 가장 상습 침수가구였던 집이어서
동네 할매 할배들이 날 밝자 오셔서 
괜찮냐 물으십니다.
다행히도 지난 공사 덕분에 
동네 어르신들 짐작보다는 물난리가 덜 났습니다.
욕실 하수구에서 솟아난 물은 방으로 들지 않았고
살림채 안으로도 괜찮습니다.
뭐, 여튼 별일 아닌 집.인 셈입니다.

바로 집앞, 개울도 넘치고, 둑이 무너지고,
읍내 나가는 다리도 막혀 있구요.
마을에서 가장 큰 물난리는 방아간에 들어서,
쌀이며 나락이며 기계가 들어서 있는
방아간과 또 그 창고에는 지금도 물이 흥건합니다.
마을 들머리에 있는 할매 밭은 모래밭이 되었구요.
이 와중에도 다른 것은 저희는 가재도구 따위 챙기느라,
안 하던 청소 하면서 널기나 하고, 여기저기 무너진 것
구경하고 그럽니다만, 
마을 어르신들 밭에 남은 토란대 하나 더 갈무리하고,
젖은 고추 다시 널고, 집은 뭐 어떻든,
농사지은 것 챙기느라 바쁘십니다.
지금도 비가 오기는 합니다만.
큰비는 이제 끝났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