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아이와 함께 살기 _ 01
"왜, 시골로 내려왔어요?""뭐, 시골에서 살고 싶었어요. 그랬는데, 아이가 생겼죠. 아이를 서울에서 낳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생각보다 일찍 내려오게 되었어요. 악양에서 봄이가 태어났지요."2008년 가을에 악양에 내려왔다. 내려와서 이런 대답을 백마흔네 번쯤 했다.2013년, 11월이 되면서 봄이는 자기 생일이 이번 달이라는 것을, 생일에 무얼 하고 싶다든가, 무얼 받고 싶다든가 하는 이야기를 하루에 두 번쯤 한다. 봄이는 이제 여섯 살. 다섯 번째 생일. 생일이 월말께이니 '이번 달 생일' 놀이를 거의 한달 가득 할 수 있다. 봄이는 요즘 집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집에서 유치원까지 차로 25분쯤. 멀다. 나한테도 멀고, 봄이한테도 멀다. 길은 절반쯤 섬진강을 따라가고, ..
시골아이
2013. 11. 16.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