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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시작된 장마입니다만, 그나마 비가 적습니다.




악양은, 지리산 자락 건너편에 있는 큰 댐에서

물이 수로를 타고 산을 넘어 옵니다.

이녘 땅, 여러 곳에서 가뭄 이야기가 많이 들립니다만,

제논에 드는 물이 있으니, 잘 실감하지 못합니다.

다만, 며칠 동안 산 넘어 온 물이 논까지 오는 수로에

문제가 있어서 물이 모자랐습니다. 그제서야 부랴부랴

제 발등에 불 끄겠다고, 물이 어디 있는지 찾아다녔지요.

예전에는 논에 물 대고 나서는, 아예 논머리에 자리를 잡고

밤잠을 자는 일도 많았다고 합니다. 누가 그 물을 뗄까 싶어서요.

다행히, 수로를 손 보고, 논에 물을 댔습니다.

그러고나서, 애벌 김매기를 했지요. 이제 거의 다 되었습니다.




오늘 간단히 적어 두는 것은 논에서 김매기 할 때 쓰는 제초기에 관한 것입니다.

작년에 

논 김매기와 텃밭 경작가를 위한 제초기

라는 글을 적어 올린 있습니다.

그 때 일본의 논 제초기와 밭 제초기를 몇 가지 소개했는데요.

봄이네는 작년부터 그것들을 구해다가 쓰고 있습니다.

오늘 사진 찍은 것이 논 김매기를 하면서 쓴

논 제초기입니다.

풀을 매는 것도 수월하고, 논흙을 한번 뒤집어 긁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제값을 톡톡히 하는 연장입니다. 힘든 일 하는 것을

며칠은 줄여줍니다.




앞쪽으로 뱃머리처럼 물을 잘 탈 수 있게 만든 부분이 있고,

뒤에는 굽은 갈퀴가 달려 있는 원통이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밀면 원통에 매달려 있는 굽은 갈퀴가 돌아갑니다. 

그러면서 논흙을 뒤집고

피나 달개비 따위 풀들을 논흙 속에 쳐박아 버립니다.

다만, 우렁이만큼 논을 잘 골라야 되는 것은 아니어도

적당히 물을 댄 다음에야 제초기를 밀 수 있습니다.

물이 너무 적으면 흙이 밀리면서 모를 밀어낼 수도 있거든요.

사진을 보면 금방 아시겠지만, 모와 모 사이는 그냥 두고 갑니다.

그것은 역시, 손으로 매야 합니다.




풀 매는 방법으로는 요즘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약 치는 것 말고도, 우렁이, 오리, 개구리밥...

그래도 여전히 손으로 매는 분들이 많습니다.

봄이네 논 이웃들도 기력만 닿으면 손으로 맵니다.

요즘은 풀약 같은 것 치지 않고 농사를 지으려는 분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지요.

도시에서 살다가 귀농하면서 농사를 짓고자 하는 분들은

아마 거의 다 농약은 안 쓰려고 하실 겁니다.

하지만, 김매는 것은 고되고 어려워요. 

제가 논에 나서서 윗논 어르신께 처음 들은 말도

'풀은 못 이기' 였습니다.

그러니 김매기 할 수 있는 방법, 뭐 편한 게 없나 찾게 됩니다.

흔히 논농사 농법이라는 게, 다 김매기를 어떻게 하는지를 두고

이름 붙인 것이 많습니다.

그래도, 알맞은 방법을 찾으려면 두세해쯤, 오로지 손으로 김매기를 해 보는 게 

좋겠다 싶습니다. 내려왔으니 한번 허리가 끊어져라 고생해보라는 뜻으로 하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만,(그거 말고도 고생할 것들이야 쌔고 쌨으니까요...)

여튼, 그렇게 해 보면 뭔가 방법을 찾을 때에 자기한테 맞는,

적당한 것을 고를 수 있겠다 싶습니다.


기계로 나와 있는 제초기는 아그리즈 같은 곳에서 검색하면

몇 가지 비슷해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것은 예취기를 등에 업고 하거나,

관리기에 붙이는 식으로 석유를 쓰는 기계들 뿐입니다.

봄이네가 쓰는 수동 제초기는 일본이나 동남아시아에서

논농사를 짓는 곳이면 어디서든 쓰는 연장입니다.

그만큼, 쓸 만합니다. 1970년대까지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썼다고 하는데요. 지금 일본이 그러듯이

알루미늄 같은 좋은 재질로 다시 잘 만들어 내면 좋겠습니다.






댓글
  • 오은주 개으른 사람이 보는 농사는 보람은 있을지 몰라도 무슨일이든 고생스러워 보입니다. ㅠㅠ 2014.07.18 19:39 신고
  • haeum_se 아, 그건 정말이지. 꼭 그렇지는 않다는. 이거야말로,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것. 2014.07.23 09:15 신고
  • Tae-Ho 좋은 아이디어 농기구네요.... 2014.08.18 17:05 신고
  • haeum_se 네. 그렇죠. 한국 빼고 무논에서 벼농사를 짓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쓰는 것인데, 이것을 쓰려면, 조금은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만큼 우리 시골에는 할배들밖에 없어요. 2014.08.22 10:41 신고
  • 대전에 덕전사 논 제초작업 무척 힘들어요
    작년 벼소출이 생각보다 넘작아서 추석이후 며칠 제초작업 했는데 힘은 들었지만 확실히 소출은 늘었네요
    세미동력장치 개발해 보려고 검색중입니다
    2014.12.15 23:05 신고
  • haeum_se 관리기에 부착해서 쓰는 것도 있습니다. 중경제초기라는 기름 쓰는 기계도 있고요. 2014.12.16 15:37 신고
  • 대전에 덕전사 관리기를 논으로 접근할수있는 조건이 불가능합니다
    올해 낫 한자루 들고[6일] 각종 이름도 모르는 잡초와 사투를 벌였네요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하루이상 힘들다고 하는데~~~
    연세드신 부모님정서는 모든[비료,농약]것을 손으로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에 형제들 모두 농삿일 거들러 오지 않는군요 비료살포기 탈곡기가 있어도 ....

    2014.12.17 23:17 신고
  • 연인권 안녕하세요?
    지금 보는 수동 제초기 논에서 사용하는거 어디서 구입할수 있는지 알수 있을까요?
    부탁드려 봄니다.
    010 5011 5008
    2016.05.27 14:35 신고
  • haeum_se 일본 라쿠텐 사이트에서 논 제초기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검색어 : 人力 水田 除草機)
    2016.05.31 15:15 신고
  • 싱상대 제초기. 사는방법 있을까요? 2017.06.06 19:41 신고
  • haeum_se 위에 적은 것처럼. 일본의 인터넷쇼핑을 이용하시면 한국으로 배송해 줍니다. 2017.06.08 15:43 신고
  • 피제거 와룡이네요~ 피가 자라면 못 써요 피가 자라기 않은 한에서 할 수 있습니다. 피가 자라면 논다매를 사서 예초기에 연결하여 사용해야 해요~ 저는 지금 논다매를 사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8.06.26 01:52 신고
  • haeum_se 네.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와룡이라고 하는 곳이 있군요. 2018.06.30 00: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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