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여든세 분이 밀가루와 밀쌀을 주문하셨습니다. 한 분은 입금만 하셨습니다.(노승희님 13,000원. ㅠ.ㅠ 아직도 연락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모두 발송을 했습니다. (한 분은 휴가인 까닭에 내일 발송합니다.) 씨를 뿌리는 것부터, 거두기까지 태어나서 처음 지은 밀농사입니다. 900평이 조금 넘는 논입니다. 4마지기 반쯤이지요. 땅 넓이라는 건 얼만큼의 씨를 뿌리는가가 단위입니다. 한 평은 한 줌의 씨앗을 뿌릴 만한 땅이고, 마지기는 한 말의 씨앗을 뿌릴 만한 땅입니다. 벼농사를 지을 때는 요즘 도시 사람들 입성으로 한 마지기 땅에서 한 식구(4인) 1년 먹을 쌀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밀농사를 지은 땅은 네 식구 일 년 먹을 쌀이 나오는 땅이지요. 이만한 땅에 밀을 심으면 대체 얼마나..
정말이지 이렇게 타작을 해도 되나 싶다. 지나가다 보시고는 다들 농사 잘 됐네. 밀 좋네. 라고 하신다. 한 줄 쓰고, 사진 몇 장 올려놓고는 며칠이 지났다. 일주일쯤? 씨뿌리기부터 타작까지. 첫농사다. 지금 밀은 잘 널어 놓았다. 오늘 내일. 날 봐서 모레까지 볕과 바람에 말리면 얼마는 (뽀사서) 가루를 내고, 얼마는 껍질을 깎아서 통밀을 내고, 또 얼마는 다시 푸대에 담아서 재어 놓을 것이다. 이 사진을 찍고 그 다음날부터 본격으로 일이 시작되었다. 논두렁에 풀을 베고, 콤바인이 들어갈 수 있도록 가장자리를 낫으로 베었다. (농사일기 따위 따로 쓸 리가 없으니, 조금만 자세히 적어둔다면) 콤바인은 대개 논으로 들어와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면서 타작을 한다. 기계 생긴 것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 내..
- 공부모임 게시판에 올렸던 것. 집 앞 개울 건너에 대밭이 있습니다.(대밭에 개울이라니, 여름에 모기가 얼마나 있을지 좀 걱정입니다.) 아직 한번도 가보지 않았는데, 가서는 명박이 거시기는 쥐 거시기다. 소리라도 치고 올 요량으로 가 보았습니다. 헌데 들어서자마자 놀란 까투리가 후다다닥 뛰어달아나고, 온갖 잡새가 푸드덕거리고 날아오르는 데다가, 좀 음습하고 어두침침한 것이 썩 내키지 않아서 그냥 돌아나왔습니다. 동네 할매들은 딸아이만 보면 내내 좋아라 하십니다. 어디서 종일 일하고 다리 아프네, 허리 아프네 하시던 분이 맞나 싶습니다. 이 동네에서만 그런 건지 다른 곳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이를 보면 누구나가 다 하는 인사가 '안 낳아서 안 크지.' 입니다. 처음에는 뭔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