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을 맨 처음 배운 것은 국민학교였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실과 시간이었지요. 학교에서 바느질을 배운다고 했더니, 집에서도 단추 다는 것, 박음질, 시침질, 감침질같은 간단한 것을 배웠어요. 바느질을 더 해보겠다고 없는 일을 만들어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단추를 달건, 무언가를 깁는 일이건,제 손으로 해야 하는 바느질이 생기면그걸 꽤 반가워했어요. 바느질 하느라 가만히 앉아서 손을 놀리는 것이어릴 때부터 기분이 좋았지요.가장 자주 바느질을 했던 건 군대에 있을 때였습니다.그때 쓰던 바느질 도구는 지금도 가지고 있어요.가끔 국방색 실이 필요할 때 꺼내 쓰고요. 집에서 아내가 재봉질을 종종 합니다. 바느질도 자주 하고요. 삼남매 돌 한복도 모두 지어 입히고 그랬지요.시골에서 사니까, 살림에 필요한 몇 ..
상추쌈에서 낸 책 이야기입니다. 벌써 책이 나온 지 두 달이 되었어요.꿀벌과 시작한 열일곱.서울에서 도시 양봉을 하신다는 분께서 책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벌통 앞에 놓여진 책이 잘 어울렸어요. 아이들과 학교에 걸어가는 길 중간쯤에, 벌통을 하나 놓고 벌을 치는 집이 있어요.벌통 앞에 가만히 앉아서 꿀벌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걸 지켜봅니다. 귀여워요. 벌을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이들도 벌통 앞에서 한참 봅니다. 이 책은 일본의 고등학생들 이야기예요.아주 시골이에요. 나가노 현입니다.일본에 있는 고등학교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있답니다.해발 967m.일본도 시골의 농업 고등학교라는 것은,명문대학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가는 학교입니다.입시 환경이라는 게 한국과 비슷해요.이 학교에 치하루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