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꽃. 박각시, 고양이
담장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박넝쿨이 덮고 있다.저녁 어스름에 박꽃이 하얗다.박각시가 붕붕 날아온다.박꽃에 날아온다고 이름을 그리 붙였겠지.멍석자리를 하고 바람을 쐬이기에 좋은 저녁.박각시 날아드는 것을 보고 있으니까,자연스레. 백석.동사(마을회관)앞. 고양이 식구들.고양이 엄마가 믿는 구석이었던 할매는마당에서 넘어졌다. 그러고는 몇 달째 집이 비었다.고양이들은 많이 야위었다.
부계마을 2016.09.11 01:25
밀가루와 국수. 정미기
논에서는 밀 타작을 하고, 모내기를 하고, 모는 제법 자라서 이제 중병아리 만큼은 자랐어요.초벌 김매기도 했습니다.그러나, 여하튼, 봄이네 살림. 밀가루는 올해도 나눌 만큼이 되지 못했어요.이제. 8년째 밀 타작이었는데, 아직도 이러고 있습니다.좋은 밀을 거두려고 애를 쓴다고는 해도, 무언가 이곳을 통해서 나눌 만큼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만.지난 겨울, 아래 도가리에는 히어리베치라는 녹비작물을 심었습니다. 거름을 하지 ..
봄이네 논밭 2016.08.05 00:17
마늘,양파.매실 그리고 완두콩
병아리를 새로. 사 넣었다. 새로.그러니까 올 봄에 두 번째.올해 처음으로 사 넣은 병아리들은,며칠 전 모두 사라지거나 죽었다._________여기까지가 지난 번 글.다시 덧붙이면._________병아리를 새로. 사 넣었다. 새로.그러니까 올 봄에 세 번째.올해 두 번이나 사 넣은 병아리들은,며칠 전 모두 사라지거나 죽었다.두 번째 병아리들의 죽음과 실종은숱한 미스터리를 남긴 채 영영 풀리지 않을 일이 되어 버렸다.세 번째..
봄이네 논밭 2016.05.22 16:46
모종. 병아리.
병아리를 새로. 사 넣었다. 새로.그러니까 올 봄에 두 번째.올해 처음으로 사 넣은 병아리들은,며칠 전 모두 사라지거나 죽었다.철망이 뜯겨져 있었고, 밭에는 큰 개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혀 있었다.가까이에 늑대나 승냥이 따위는 없을 테니,분명한 개 발자국.그래서 문을 새로 해 달고, 철망을 다시 두르고,그 다음에 다시 병아리를 사러 갔다.아이들은 병아리를 사러 가면,그집에 있는 강아지 우리 앞에서떠날 줄을 모른다.병아리 말고도, 칠면조, 토끼,..
봄이네 논밭 2016.04.22 23:09
잔가지
아이들과 나갔다가 잔가지를 주워 왔다."할머니는 늘 이런 거 주워다가 때셨어."작은 장보기용 수레를 끌고 다니시는 할머니들은밭에 갔다 오거나, 어디든 다니는 길에떨어진 잔가지가 있으면 하나씩 둘씩 주워 나른다.늘, 장작 혹은 그 비슷한 나무들만 때었는데,잔가지를 때고 있으니, 좀 더 좋다.금방 타들어가기는 하지만, 아궁이에다가 밥 하기에는이게 더 좋은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봄이가 꽤 컸으니, 이제는 집을 조금 손보아야 하는데,잠 자는 방 하나는, ..
부계마을 2016.04.21 12:52